↑ 편의점. / 사진=연합뉴스 |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5% 뛴 시간당 9,620원으로 결정된 것에 편의점 점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심야에 물건값을 올려받는 '할증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의 가맹점주(경영주)협의회로 구성된 단체인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전편협)는 편의점 본사에 심야 할증제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더는 버티기 어렵다고 주장하며 편의점 본사와 협의해 심야에 물건을 올려받겠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가맹사업법 시행령에 규정된 심야 영업시간은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또는 오전 1∼6시입니다. 전편협은 이 시간대 물건값의 5% 정도를 올려받겠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전편협은 편의점 본사에는 심야 무인 운영 확대를, 정부에는 주휴 수당 폐지도 각각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
전편협은 현재의 최저임금 결정 구조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전편협은 "임금을 지급해 본 경험이 없는 공익위원들이 사실상 결정하는 최저임금을 인정할 수 없다"며 결정 구조 개편과 주휴 수당 폐지를 요구했습니다.
전편협은 담배 가격에 포함된 세금의 카드 수수료는 정부가 부담하고, 편의점주의 업무를 줄이기 위해 마진이 적은 교통카드 충전과 종량제 봉투 판매, 공공요금 수납, 편의점 택배 서비스 등은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심야할증 도입 관련 논의는 편의점 각사의 가맹점주(경영주)협의회가 본사와 진행하게 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협의 요청이 정식으로 들어오면 논의할 문제"라면서 "실제 논의 과정에서 법적 검토 등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 야간에 문을 연 편의점. / 사진=연합뉴스 |
앞서 전편협 측은 지난달 30일 성명서를 내고 "편의점 절반이 장시간의 노동에도 불구하고 한 푼도 벌 수 없는 절박한 사정을 철저히 외면했다"며 "을과 을의 갈등을 유발하고 편의점주를 범법자로 내모는 결정"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전편협은 "월평균 매출 4,357만원 중 인건비, 임대료, 가맹수수료 등을 지불하면 순소득은 손익분기점 수준"이라며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점포당 월 30만~45만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전편협은 "편의점 점주 절반이 질병에 시달리며 매일 10시간 넘게 근무해도 손에 단 한 푼도 쥘 수가 없다"며 "점주가 직원을 줄이고 5일간 매일 14시간씩 근무해야 80만원 정도 가져가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적자 점포 비율이 60%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되고 기 적자 점포는 적자 폭이 더욱 깊어져 헤어날 방안이 없다"며 "물가인상에 따
전편협은 편의점을 포함한 영세 자영업자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대책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또한 정부와 정치권이 최저 임금의 업종별·지역별 차등 적용과 주휴수당의 조기 폐지에 적극 나설 것도 촉구했습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