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삼복더위는 오지도 않았는데, 전력 수급 보통 걱정이 아닙니다.
어제 순간 최대 사용량이 벌써 지난해 최고치를 넘어섰고, 전력 공급예비율도 한자릿수인 8%대로 떨어졌는데 3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문제는 올 여름 전기 생산을 늘릴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신촌 명물거리.
습도 58도, 기온 33도를 웃도는 찜통더위에 거리는 한산합니다.
▶ 인터뷰 : 김대연 / 서울 서강동
-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많이 더운 것 같아요. 웬만해선 외출 안 하는 편인데…."
대부분 실내에서 에어컨을 틀어 놓고 더위를 피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지희 / 대구 대명동
- "에어컨 밤에 잘 때 1시간 넘게 틀어 놓고 낮에는 하루 종일 틀어 놓는 거 같아요.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니까…."
문제는 전기 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점.
어제 오후 4시 45분 최대 전력수요가 91.3GW(기가와트)까지 오르며 올해 최고치는 물론 지난해 최대치를 벌써 넘어섰습니다.
전력예비율도 8.8%로 한자릿수 대로 곤두박질 치며 2019년 8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본격적인 무더위 시작 전인 7월 초부터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린겁니다.
정부는 기존에 추진했던 에너지정책을 전면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하는 등 2030년까지 원전 발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고, 석탄발전 비중을 줄일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유승훈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 "석탄 발전 비중을 줄이는 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고요. 에너지 안보와 탄소 중립 두가지를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정책적 수단이 잘 담겨 있다고…."
다만, 예년보다 무더운 여름이 예보된 상황에서 당장 실현되기 어려운 장기 계획들이라 올여름 전력수급은 살얼음판을 걸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백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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