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취업난이 심각하다고 하지만, 일할 사람이 없어 난리인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밤마다 택시 대란인데 택시를 몰 기사는 부족하고, 공장은 사람을 못 구해 나 홀로 사장이 늘고 있습니다.
대거 택배나 배달로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택시 회사입니다.
한창 바쁠 시간대인데 주차장엔 택시들이 가득하고 배차 현황판은 곳곳이 비어 있습니다.
이 회사의 보유 택시는 모두 90대이지만 실제 운행하는 택시는 30여대에 불과합니다.
2년간 이어진 거리두기로 손님이 줄면서 기사들이 배달이나 택배 등으로 빠져나간 탓입니다.
▶ 인터뷰 : 이동수 / 택시업체 전무
- "기사들 이직률이 높다 보니까 심야 시간에 택시 잡기가 힘든 그런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택시 요금 인상을 (해야 하지 않나)."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고용노동부의 조사에 따르면, 택시 등 운전업의 고용 미충원율은 40.1%로, 국내 34개 직종을 통틀어 가장 인력난이 심했습니다."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제조업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한때 수제화 거리로 유명했던 서울 성수동의 한 신발공장을 찾았더니 직원들이 모두 떠나고 사장 혼자 일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동희 / 수제화 제조업체 대표
- "(직원들이) 배달 앱으로 빠져버리니까 기술력을 갖고 계신 분들이 점점 없어지는 거예요. 남은 분들은 연세 많이 드신 분들밖에 …."
올해 상반기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서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지 못한 비율은 대기업보다 9% P 높은 14%대로 2년 전보다 무려 6%P 이상 상승했습니다.
힘들고 돈 안되는 일을 기피하는 경향이 점점 뚜렷해지면서 영세기업들의 인력난은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