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전날부터 카카오T 벤티 기본요금을 사실상 인상했다. 앞서 기본요금으로 1.5km까지 4000원을 받았는데, 이날부터는 800m까지 4000원을 받는다.
또한, 최소 0.8~최대 2.0배였던 카카오T 벤티 탄력요금 구간을 최소 0.8~최대 4.0배로 변경했다. 최대 4배의 가격 인상이 이뤄진 셈이다.
탄력요금제란 수요와 집중도, 실시간 교통상황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되는 요금제로, 기본요금과 거리요금, 시간요금을 더한 후 탄력요금 배수를 곱해 산출한다.
소비자 반응은 나뉜다. 전일 카카오T 벤티를 이용한 40대 직장인 A씨는 "회식을 마치고 동료들과 벤티를 타고 집 근처까지 갔는데 생각보다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와 깜짝 놀랐다"며 "벤티는 편하게 탈 수 있어 여러 명이 택시를 타야할 때 자주 이용했는데 앞으로는 부담이 생길 거 같다"라고 밝혔다.
반면 다른 카카오T 벤티 이용자 20대 B씨는 "다른 프리미엄 택시와 크게 차이가 없어 큰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벤티 요금제 조정에 나선 것은 개인택시조합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엔데믹에 택시 수요가 늘어나는 데 반해 택시 공급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개인택시조합은 카카오T 벤티 요금이 타 플랫폼 대형택시 요금 수준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우버 블랙은 1~4배, 타다 플러스와 타다 넥스트는 0.8~4배, 아이엠택시 블랙은 0.8~4배의 탄력요금제를 이미 적용하고 있다.
앞서 아이엠택시는 대형택시 기본요금을 지난 4월 말 2km까지 4500원에서 1km 4000원으로 인상했다. 지난달 말엔 첫 1km 기준 기본요금이 5500원인 고급택시 아이엠 하이 블랙을 내놓기도 했다.
대형택시와 고급택시가 이 같은 요금 변경에 나서는 이유는 택시기사 모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지역 법인택시 기사 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비해 8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택시기사들이 배달업이나 택배업 등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대형택시와 고급택시의 경우 일반 택시보다 수익이 최대 4배 높
이에 따라 타다는 대형택시 브랜드인 타다 넥스트를 올해 1500대까지, 내년 30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이엠택시를 운영하는 진모빌리티 역시 올해 1500대까지 대형택시 수를 늘리기로 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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