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매수 심리 위축…매수수급지수 90 이하로 '뚝'

금리 인상, 집값 하락 우려 등 이유로 꼽혀

↑ 지난달 21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와 주택 /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90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금리 인상, 집값 하락 우려에 수도권 전역에서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보입니다.

오늘(1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8을 기록했습니다. 수급지수는 조사 시점의 상황에 따라 상대적이라는 특징을 지니지만 수치상 90 이하로 내려온 것은 2019년 8월 12일(89.6) 조사 이후 2년 10개월 만입니다.

이때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매수)와 공급(매도) 비중을 지수화한 것입니다. 해당 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시장에 현재 집을 내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시장에서 팔 사람에 비해 살 사람이 부족하다는 얘기입니다.

↑ 지난달 26일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 업소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은 87.0으로 8주 연속 지수가 하락했습니다. 서울 지역 5개 권역 지수가 일제히 지난주보다 낮아진 것입니다. 지난 5월 초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로 매물이 늘긴 했지만 금리 인상, 집값 하락 우려 등으로 매수세가 줄어든 결과로 보입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통계에서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월(1,437건), 4월(1,751건)까지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5월(1,734건) 다시 줄었습니다. 이때 이 5월 거래량은 작년 5월(4,900건) 대비 35.4% 수준입니다. 동월 기준 역대 최저치입니다.

이에 비해 서울 아파트 매물은 빅데이터업체 아실 집계 기준 현재 64,770건입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전(5월 9일)의 55,509건보다 16.6% 증가한 것입니다.

이때 경기도와 인천의 매매수급지수는 각각 91.0, 91.6입니다. 지난주(91.1, 91.9)보다 낮아진 것입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하반기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어 집값이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수심리 위축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