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가게 인테리어를 하는가 싶더니 얼마 안 지나 폐업을 하고 또다시 새 가게가 문을 엽니다.
지난 2년여간 부쩍 눈에 많이 띈 현상인데, 빚을 빚으로 막아 온 자영업자들은 한계상황을 넘었습니다.
유승오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철거업체 직원들이 벽지와 폐기물을 하나 둘 옮기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처럼 손님들이 올 것이란 기대와 달리, 상가 임대료와 재료비 부담에 결국 장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스탠딩 : 유승오 / 기자
- "4년 가까이 장사를 이어온 이곳은 보시다시피 철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곳에는 인건비가 거의 들지 않는 무인카페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 엔데믹 이후 높은 물가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소비 심리가 오히려 줄면서, 폐업을 선택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동현 / 철거업체 대표
- "일주일에 한 4건 정도요.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내일모레 또 한 300평짜리 한정식 식당 철거해요."
개업하려는 자영업자는 부쩍 줄었다는 게 현장의 얘기입니다.
중고 주방용품을 취급하는 재래시장 창고엔 더는 물건을 둘 곳이 없어, 고철로 처리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중고 물품 상인
- "(중고) 물건을 놓을 데가 없으니까, 또 고물상에 갖다 버리는 일도 있고, 개업 손님이 예전에는 하루에 2건 정도씩은 있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리 인상에 이자 부담도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자영업자 대출은 벌써 천 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 인터뷰(☎) : 이근표 / 폐업119 상무
- "폐업하기도 하고 대출이 많으면 이제 파산이나 개인 회생으로 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요."
고물가와 고금리 부담에 올 하반기에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더 깊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MBN뉴스 유승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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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