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대한항공] |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기내 서비스를 회복하고 새로운 기내식 메뉴도 조만간 선보이기로 했다. 또한, 빠른 여행수요 회복에 맞춰 주요 관광 노선의 복항을 추진한다. 그동안 화물전용 여객기로 활용했던 항공기는 다시 여객기로 돌린다.
앞서 대한항공은 코로나19 방역 일환으로 기내식 메뉴와 식음료 서비스를 일부 축소 운영했다. 이에 최근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승무원이 치즈를 얇게 썰어 제공하고 포도는 비닐장갑을 낀 채 알알이 떼어 덜어준다며 서비스에 불만을 표했다. 기내식 품질이 전반적으로 저하되고 담요와 라면, 맥주 등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달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해온 기내식과 음료, 헤드폰, 담요 등의 기내용품을 빠르게 채워 다음달부터 완전 정상화에 들어가기로 했다.
기내식 메뉴도 다양화해 인기 메뉴인 비빔밥 외 새로운 한식 메뉴를 계절별로 선보인다. 지난 3월 제육쌈밥과 고등어 조림 메뉴가 제공된 데 이어 다음달엔 불고기 묵밥과 비빔국수가 나온다.
퍼스트클래스에는 셔벗, 생과일 퓨레 젤리, 디톡스 주스를, 프레스티지클래스에는 치즈와 과일 등 디저트를, 일반석엔 전채 요리를 각각 보강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전보다 해외 노선이 크게 적고 항공권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엔 관광지를 중심으로 빠르게 노선을 회복하는 방식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천-뉴욕 노선은 다음달 주 12회로 늘어, 8월부터는 주 14회 운항한다. 인천 출발 워싱턴 노선과 호놀룰루 노선은 주 7회로, 밴쿠버 노선은 주 7회로 각각 늘어난다.
인천 출발 애틀란타 노선과 샌프란시스코 노선은 다음달부터 매일 1회 운항하며, 보스턴 노선은 주 4회로, 시카고 노선은 주 5회로 는다. 그동안 운휴해온 라스베이거스 노선은 다음달 주 3회 일정으로 복항한다.
인천-파리 노선은 7월부터 매일 운항한다. 인천발 프랑크푸르트 노선과 암스테르담 노선은 주 5회, 밀라노 노선과 비엔나 노선은 주 3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바르셀로나 노선과 로마 노선도 9월부터 주 3회씩 운항을 재개한다.
↑ [사진 출처 = 대한항공] |
홍콩 노선은 다음달부터 주 7회로, 타이페이 노선은 주 4회로, 울란바타르 노선은 주 7회로 각각 증편한다.
단거리 인기 해외 여행지인 일본의 경우 삿포로 노선이 8월까지 주 7회 순차적으로 운항을 늘려가고, 오키나와 노선은 8월 주 3회 일정으로 재운항한다. 하네다 노선은 김포공항 국제선 재개와 함께 주 2회 운영에 들어간다.
대한항공은 "향후 김포공항의 국제선 수용 능력에 맞춰 김포-하네다 노선과 김포-오사카 노선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달 대한항공의 여객 공급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7~8월은 전통적인 항공업계 성수기인 만큼 단계적으로 늘려 9월엔 코로나19 이전 대비 50% 이상 회복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계획보다 3개월 가량 당긴 일정이다.
다만 높은 항공권 가격은 여전히 부담이다. 무엇보다 고유가가 발목을 잡고 있다.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 보전을 위해 운임에 별도로 부과하는 유류할증료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현재 유류할증료는 비례 구간제가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로 대한항공의 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거리별로 최대 편도 기준 32만5000원에 달한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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