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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오는 30일부터 캐나다산 수입돈육 가격을 인하해 판매한다. 기존에 캐나다산 돼지고기에 적용되던 관세(8.6%)가 내달 1일부터 0%로 인하·책정되는 데 따른 것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6일까지 캐나다산 삼겹살을 100g당 1980원에서 1580원으로 20.2% 할인해 판매할 예정이다. 캐나다산 목심의 경우 100g당 1780원에서 1480원으로 16.9% 인하한다.
이 기간 홈플러스도 캐나다산 수입돈육을 최대 40% 할인해 판매한다. 현재 캐나다산 수입돈육의 100g당 정상가는 2590원, 할인가는 1550원인데 이를 정상가 2120원, 할인가 1480원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또 대형마트 중 유일하게 캐나다산 항정살(600g·1팩)을 판매 중인데 이는 정상가보다 40% 할인해 판매키로 했다. 할인가는 자체 멤버십 마이홈플러스에 가입한 이들을 대상으로 적용한다.
이마트도 오는 30일부터 캐나다산 삼겹살과 목심을 할인해 판매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할인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형마트들의 일괄 할인은 앞서 정부가 수입돈육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할당관세'를 적용키로 한 것에 따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돼지고기 등 13개 수입품목에 대해 0%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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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사료용 곡물 가격 인상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 2020년부터 이상기후 등으로 옥수수, 밀, 콩 등의 생산량이 줄고 가격이 올랐는데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면서 정점을 찍은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적인 곡창지대로 꼽히는 나라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기준 세계 4위 밀·옥수수 수출국이고, 러시아는 세계 2위 밀 수출국인 동시에 세계 6위 옥수수 수출국이다. 대한한돈협회에 따르면 옥수수는 돼지 사료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생산자 비용도 늘었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물가가 상승한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후 외식 수요가 늘어난 배경도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또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사례가 확인된 뒤 대체재인 수입돈육 가격이 덩달아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식품업계에서는 돼지고기 소비자가격 상승이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양돈농가나 관련 유통기업들이 대개 3~6개월 치 사료 등을 비축해두는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생산자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0.5% 상승했다. 상승 폭은 지난 4월(1.6%)보다 줄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9.7% 높은 수준이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돼지고기 가격이 21.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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