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와 전쟁' 금감원, 대규모 제재…대형 보험사도 적발

13개 사 전·현직 보험설계사 25명 적발…과태료 및 영업정지
골프 '홀인원'까지 속여 보험금 타내

↑ 금융감독원. / 사진=연합뉴스

대형 보험사의 전·현직 보험설계사들이 직접 보험 사기에 관여한 사실이 적발돼 대규모 제재를 받았습니다.

오늘(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은 최근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보험대리점에 대한 검사를 통해 13개 사의 전·현직 보험설계사 25명이 보험 사기에 연루된 사실을 적발하고 과태료와 영업 정지 등의 제재를 내렸습니다. 이번 검사에서 적발된 보험설계사들은 삼성생명[032830], 교보생명, DB손해보험[005830] 등 대형 생·손보사부터 세안뱅크, 프라임에셋, 케이지에이에셋 같은 보험대리점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취임 후 거세진 금융당국의 '보험사기와의 전쟁'으로 현금과 상품권을 주면서 고객 모집에 열을 올리던 보험대리점과 보험 설계사들이 줄줄이 중징계를 받은 것입니다.

교보생명의 보험설계사 A 씨는 2018년 입원 치료를 받은 적이 없으면서도 10일간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입원확인서를 발급받아 374만 원의 보험금을 받은 사실과 신규 보험 모집 등으로 180일 업무 정지를 받았습니다.

삼성생명의 보험설계사 B 씨는 2015년 도수 치료 총 18회 중 7회만 받고 나머지는 비만 치료를 받은 뒤 모두 도수 치료를 받은 것처럼 허위 서류를 제출해 273만 원의 보험금을 받은 사실이 적발됐으며, DB손해보험의 보험설계사 C 씨는 2016년 병원 사무장의 권유로 입원한 뒤 위조 진단서로 보험금을 청구하고 환자 9명이 허위로 입원해 보험금을 받도록 했다가 적발됐습니다.

프라임에셋 보험대리점의 보험설계사 D씨는 2017년 골프 경기 중 홀인원을 한 뒤 홀인원 축하비를 카드 결제한 후 즉시 승인을 취소했음에도 카드 매출전표를 제출해 보험금을 받았다가 적발됐습니다. 또 메가 보험대리점의 보험설계사 E씨는 2019년 42건의 생명보험계약을 모집하면서 보험계약자 42명에게 현금, 상품권 등 총 1천200만 원을 특별이익으로 제공했다 적발됐습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인원은 9만 7천629명이었으며 사기액이 1천만 원이 넘는 경우가 1만 7천452명이었습니다. 또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9천4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 늘었고 자동차 보험과 장기보험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