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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그리고 국제 곡물가가 급등해 그 영향을 저희가 필연적으로 받고 있다"며 "6월 또는 7∼8월에 6%대 물가 상승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 6% 물가 상승률은 외환위기 당시였던 지난 1998년 11월(6.8%) 이후 한 번도 없었다.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3%대를 쭉 이어갔다. 3월 4.1%, 4월 4.8%, 5월 5.4% 순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정부는 물가 상승의 원인이 해외발(發) 요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주요 식자재 생산국의 수출 제한, 또 이로 인한 대체재 수요 증가와 국제 물류대란 등이 한 데 뒤엉켰다는 것이다.
추 부총리는 "(물가 상승의) 대부분이 해외발 요인이어서 국제 유가가 단기간에 좀 떨어지면 숨통이 트일 텐데 당분간은 그런 상황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반적으로 고물가가 상당 기간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외식 수요가 늘어난 점도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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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물가 상승은 월 소득에서 식비 지출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저소득층에게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4인 가구가 지출한 식비(식료품+식대)는 월평균 106만6902원을 기록했다. 1년 전 97만2286원보다 9.7% 증가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발간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의 오름세와 국내 소비의 회복세가 이어지며 당분간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7%, 실업률 전망치를 3.1%로 내다봤다. 이대로라면 올해 경제고통지수는 7.8이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08년(7.9) 이후 연간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3분기까지 6% 이상 고물가가 이어지면, 물가상승률이 5%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4월(118.59)보다 0.5% 높은 119.24(2015년 수준 100)를 기록했다. 상승 폭이 전월(1.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 물가를 말한다.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데 대개 생산자물가지수가 오르면 한 달 정도 뒤 소비자물가가 덩달아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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