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에 본격 확산
![]() |
↑ 라인플러스 사무실. / 사진=라인플러스 |
코로나19 '엔데믹'이 가까워지면서 국내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들에 근무 환경 변화의 바람이 또다시 불고 있습니다. 전면 재택근무 혹은 사무실 출근이나 업무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던 형태를 넘어, 놀며 일하는 '워케이션(workcation)' 방식이 업계 근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입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함께한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복수 IT, 스타트업 회사에선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며 일하면서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 제도 도입이 잇따르고 있는데, 이전 원격근무와 달리 해외 휴양지나 제주도 등 국내 관광지에서 업무를 허용하는 시스템입니다.
![]() |
↑ 플랫폼 업계 '워케이션' 확산 / 사진=지디넷코리아 |
해당 업무 제도는 장소 선택권을 보장해, 업무 능률 향상과 선진 기업 문화를 만들겠단 움직임을 적극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지디넷코리아와 모바일 설문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가장 효율적인 근무 방식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직원이 업무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한다'는 답변이 약 30%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국내 대표 IT 플랫폼인 네이버는 강원 춘천에 있는 연수원과 일본 도쿄에서 내달부터 워케이션을 실시합니다. 매주 직원 10명을 추첨해, 최대 4박5일 놀며 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카카오의 경우, 격주 단위로 주 4일 일하는 '놀금' 제도를 다음 달 8일부터 시행합니다.
네이버 계열사 라인플러스는 다음 달 1일부터, 시차 4시간 이내 해외 지역에서 근무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워크 2.0' 근무제를 공식화합니다. 내년 3월까진 최대 90일 동안 기간 제한이 있지만, 향후 확대 여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근무 가능 지역은 라인의 주요 시장인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몰디브 △괌 △뉴질랜드 △사이판 △호주 등입니다. 회사는 임직원들에게 연간 204만원(월 17만원) 상당의 현금성 포인트를 지급해, 원활환 워케이션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당근마켓은 4월부터 '함께 일하기' 제도를 시범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3명 이상 팀원이 모여 제주와 강원, 남해 등 원하는 곳에서 함께 생활하며 일할 수 있도록 한 건데, 회사는 숙박, 교통, 식비 등을 제공하며 편안한 환경에서 직원들이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팀 유대감과 회사가 중요시하는 '협업'이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11월 강원 평창에서 워케이션을 시작한 야놀자는 최근 전남 여수와 동해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추첨을 통해 총 120명을 선정, 워케이션 기간 호텔, 식사, 사무용품 등을 지원합니다. 야놀자는 지역 카페를 대관해, 사무공간으로 활용하며 차별화한 업무 장소를 선사할 예정입니다.
티몬은 지난달부터 제주와 부산, 남해에 있는 숙소와 공유오피스에서 닷새 동안 일하는 '더휴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숙박, 교통비를 지원합니다. 내달부턴 숙소, 공유오피스뿐 아니라 직원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일하도록 제도를 개편할 전망입니다.
웹툰 플랫폼 키다리스튜디오에선 1년 이상 근속한 정직원이라면, 누구나 연 1회, 휴가 포함 최대 4주 동안 워케이션을 누리게끔 하고 있습니다. 해외 7개국(미국, 일본, 태국, 대만, 독일, 프랑스, 스페인) 어디서나 근무시간과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만 확보하면 됩니다.
신생 스타트업들에서도 워케이션 확산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후기 서비스 '브이리뷰' 운영사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제주에 워케이션 전용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세무 플랫폼 '삼쩜삼'을 서비스하는 자비스앤빌런즈 역시 이달부터 8월까지 중 한 달간 내부 구성원이 자
이미 워케이션을 도입한 IT 기업들은 참여자들의 호응을 얻어 점차 적용 범위를 늘려나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다만 워케이션은 회사와 근로자 양측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입하면 업무 효율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충분한 고민 후 도입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분석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