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용인, 광명, 안양 등 수도권 주요 지역 시세 하락세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
최근 수 년간 30~40대 영끌족(최대한도 대출 주택 구입자를 뜻하는 은어)들의 집중 매수로 다른 지역보다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던 수원, 용인, 광명, 안양 등 수도권 주요 지역 시세가 완연한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입니다. 각종 규제에도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간 서울도 아파트값 하락 지역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26일) KB국민은행 주간 주택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6월 셋째주(20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습니다. 5월 마지막주 이후 4주 연속 하락세입니다.
차례대로 수원 영통구(-0.19%) 안양 동안구(-0.14%) 용인 수지구(-0.14%) 광명(-0.12%) 화성(-0.12%) 의왕(-0.11%) 지역의 아파트값 낙폭이 컸는데, 특히 수원은 10주 연속, 광명은 6주 연속, 화성은 23주 연속 아파트 시세가 하락했습니다.
이들 지역은 지난 2~3년간 전국에서 주택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으로, 최근 금리인상 여파로 주택시장이 위축되자 다른 지역보다 가격하락 속도도 빠른 모습입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수원, 용인, 안양 등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개통 기대감으로 최근 2~3년간 30~40대 영끌족이 몰려 가격이 급등했던 곳"이라며 "단기 급상승에 따른 후유증에 더해 금리인상으로 신규 매수자를 구하기 어렵고, 갭투자(전세를 끼고 매수) 매물이 많아 단기간에 소화가 어려워져 가격하락 압력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이천(0.32%) 평택(0.18%) 안성(0.18%) 광주(0.09%) 등은 가격 오름세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이천은 20주 연속 주간 상승률이 0.2%를 웃도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천은 수도권 비규제지역 중 유일하게 인구 20만명이 넘고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이 다수 입주해 일자리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 때문에 실거주는 물론 외부 투자 수요가 유입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이들 외곽지역 상승세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 박 위원은 "금리인상으로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위축된 상황"이라며 "수도권 외곽지역 상승세도 곧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변동률. / 사진=KB부동산 |
인천 아파트값도 전주 대비 0.12% 떨어져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송도가 위치한 연수구가 전주 대비 0.32%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남동구(-0.18%) 서구(-0.14%) 등도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계양구는 전주 대비 0.11% 상승했습니다.
수도권 아파트값 약세에도 나홀로 상승 흐름을 이어온 서울 지역도 금리인상 여파로 하락 지역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2%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동대문(-0.08%) 도봉(-0.03%) 관악(-0.03%) 서대문(-0.02%) 강동(-0.02%) 구로(-0.01%) 노원(-0.01%) 7개 자치구는
한편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2% 상승했습니다. 서울이 0.05%, 경기도가 0.02% 각각 올랐지만 최근 신규 입주 물량이 집중된 대구(-0.30%) 인천(-0.14%) 등은 전셋값이 하락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