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KT가 직원들에게 야심차게 내건 복지사업이 있는데요.
직원들이 회사로부터 대출을 받아 우리사주에 가입하면 이자를 전부 지원해주고 주식 15%를 돌려주는 겁니다.
현재 시황도 안 좋고 받아들이는 직원들 입장에서는 윗선에서 자꾸 강요한다는 불만이 나와 논란입니다.
박은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KT는 이달 초 우리사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자사주 청약 신청을 받았습니다.
자사주 취득 자금으로 최대 2,100만 원을 무이자 대출해주면서 취득주식의 15%도 지급했습니다.
▶ 스탠딩 : 박은채 / 기자
- "직원들 복지 명목으로 시작된 우리사주 청약이 강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달 9일부터 청약을 시작한 뒤 직원 내부 게시판에는 성토가 계속됐습니다.
부서에서 우리사주 신청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승진하려면 들어야 되겠다고 말했다, 가입을 종용하는 면담을 했다 등입니다.
▶ 인터뷰 : KT 새노조 관계자
- "회사가 계속 메일 보내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건 확실하고요. 일부 현장에서는 가입 현황을 집계한다거나…. (면담을) 녹취할 만큼 리스크를 지는 사람은 잘 없고요."
청약을 안 한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암시했다면 형법상 강요가 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승우 / 변호사
- "협박은 구체적인 해악의 고지를 (하는) 증거들이 나온다든지 녹취가 된다든지 하면 개인에 대해서 강요죄가 성립할 수 있습니다. "
KT 측은 청약이 직원 자산과 관련한 중대한 문제라 직원을 대상으로 상세한 설명을 진행한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현재 KT 주가는 37000원 대로,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 icecream@mbn.co.kr ]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
그래픽: 임주령
#MBN #우리사주 #주식시장 #자사주 #청약 #박은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