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치솟으면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할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거리두기 해제 효과로 교통량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 달 휘발유와 경유 소비는 전달보다 무려 40%나 증가했습니다.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도심과 경부고속도로를 잇는 한남동 고가차도.
오후 이른 시간인데도 강남권으로 이동하는 차량들로 벌써부터 붐빕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급등하는 기름값에 따라 이 곳의 교통량이 얼마나 변했는지 한 번 살펴봤습니다."
휘발유가 리터당 1,700원인 지난 1월 둘째주 일 평균 통행량은 6만여 대.
그런데 2,030원대로 치솟았던 4월과 2,100원까지 넘이선 6월에 일 평균 교통량이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기름값 폭등에도, 차량 운행은 전혀 줄지 않은 겁니다.
▶ 인터뷰 : 박흥석 / 서울 상도동
- "예전엔 5만~7만 원 넣었는데 지금은 10만 원은 넣어야 그 정도 수준 나오는 거 같아요. 개인 사업을 하는 입장이어서 차량 운행을 줄이진 않았어요. 부담이 많이 되는 상황입니다."
실제, 지난달 휘발유·경유 소비량은 2,482만여 배럴로 4월보다 무려 43%나 늘었습니다.
5월 1일부터 유류세 인하폭이 30% 커지며 주유 수요가 몰린데다, 거리두기 전면 해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7·8월 휴가철엔 기름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조상범 /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
- "여름철 중에서도 특히 8월이 휴가시즌이기 때문에 8월 달 수요가 연중 가장 높을 가능성이 있고요. 코로나도 마무리가 되다 보니까…."
정부는 유류세를 다음달 법상 최대한도인 37%까지 인하한다는 방침이지만, 기름값 급등에도 오히려 통행량이 더 늘어나는 현실에 무용론도 제기됩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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