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해외입국자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승객들 앞에는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22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를 통해 원숭이두창이 성소수자 사이에서 많이 나타난 상황에 대해 "피부접촉을 통해서 전파되다 보니 성관계를 맺을 정도의 접촉이면 당연히 전파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비말 전파 자체는 많지 않아 코로나처럼 (호흡기를 통한) 전파가 용이한 바이러스가 아니기에 팬데믹 등 아주 심각한 상태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원숭이두창이 주로 성소수자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다는 말도 있다"고 묻자 이 교수는 "그렇지 않다. 초기 유입 사례가 동성애 그룹 안에 유입이 돼서 그 안에서 확산이 됐기 때문에 동성애자가 많이 진단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주로 발생을 하고 있기에 위험국을 여행을 할 때 발진이 있는 분과의 피부접촉, 잘 모르는 사람하고 긴밀한 접촉, 또는 모르는 사람과의 성접촉은 피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21일 독일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30대 내국인 A씨가 원숭이두창 확진판정을 받았다. 같이 사는 지인이 원숭이두창 의심 통보를 받았다는 연락을 받아 인천공항 검역소에 자진 신고했고, 현재는 인천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49명에 대해 근처에 앉은 8명은 중위험, 41명은 저위험군으로 분류해 관리하기로 했다.
이 교수는 비행기 내 전파 가능성에 대해 "비행기나 대중교통 내 전파에 대한 아직은 없다. 질병관리청 차원에서는 주변에 앉아 계신 분들에게는 환자 발생했었으니까 앞으로 21일 동안 증상발현은 없는 지에 대해서 자가체크 하도록 통보됐다"면서 "밀접접촉이 아니어서 격리조치는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제2의 코로나 사태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방역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아주 심각한 상태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처럼 전파가 쉬운 바이러스는 아니어서 팬데믹보다는 지금처럼 일부 해외 유입 사례에 의해서 주변에 접촉한 분들이 일부 클러스터 형태의 감염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감염 증상에 대해서는 "하루에서 사흘 정도 열이 나는 증상이라 감기와 차이가 없다. 발열 증상 시기가 지나가면 그 다음부터 전신에 수포를 동반한 발진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목이나 임파선, 림프절도 붓는 양상으로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자국 내 원숭이두창 유행의 특성 보고에 따르면 최근 보고된 환자 상당수는 전통적인 원숭이 두창 환자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기존에는 머리나 구강 부근에서 발진이 시작해 전신으로 확산되는 반면, 최근에는 발진이 성기·항문 등 점막 조직에 국소적으로 나타나고 얼굴이나 팔다리에선 관측되지 않았다는 보고가 많았다. 잠복기 또는 감염 초기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졌던 발열, 두통, 몸살도 아예 없거나 발진 이후에 관측됐다.
백신과 치료제에 대해서 이 교수는 "중증에 쓰는 치료제는 부작용이 많지만 시도포비어라는 약을 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서 구할 수도 있고 두창백신 합병증을 막기 위한 면역글로불린도 100여명분 가지고 있는 등 당장 쓸 약은 있다"면서 "3500만명 정도의
한편, 정부는 최근 7월 안에 3세대 두창백신, 원숭이두창에 허가가 된 백신 500여명분과 테코비리마트라고 해서 치료제 500명분을 도입을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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