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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제공 = 한국은행] |
FSI가 주의단계에 다시 진입한 것은 2021년 1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앞서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은 주의단계 6~8개월여 만에 발생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FSI는 올해 2월 7.4로 주의단계 임계치(8)에 근접한 후 3월 8.9를 기록해 주의단계에 들어섰다. 이어 이 지수는 4월 10.4, 5월 13.0으로 주의단계 문턱을 크게 넘어서고 있다. 지난 2021년 1월 9.6으로 주의단계에 진입 후 1년 2개월 만에 재진입이다.
FSI는 크게 3단계로, 0~8은 안정단계, 8보다 크면 주의단계, 22보다 크면 위기단계로 구분한다.
FSI는 은행(연체율 등), 주식·외환·채권 시장(주가·환율 변동성 등), 대외거래 및 대외지급(경상수지, CDS 프리미엄 등), 실물경제(성장률, 물가 등), 가계·기업의 경제 상황(소비자동향지수, 기업경기지수 등)을 나타내는 지표로 구성돼 있다. 쉽게 말해 은행 연체율과 주가 및 환율, 실물경제 등의 지표를 종합해 현재 금융안정상황이 어떤지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2년간 FSI 추이를 보면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 2020년 3월 17.7을, 같은해 6월에는 20.3을 나타내 위기단계에 근접했다. 이후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로 이 지수는 지난해 6월 0.0을 기록, 낮은 수준을 이어가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지수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는 FSI가 주의단계에 진입한 후 6~8개월여 만에 터졌다.
한은은 국내 신용시장에 대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와 기업의 부채를 합친 민간신용의 비율이 지난해 3분기 219.0%, 4분기 219.5%, 이어 올해 1분기 219.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계부채 누증, 높은 주택가격 등으로 중장기 시계에서의 금융시스템 내 잠재 취약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하다"고 진단했다.
자산시장은 주식·채권 가격이 상당폭 하락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고, 주택가격은 오름세가 둔화됐으나 기초경제 여건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대내외 충격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불균형, 금융기관 복원력을 고려해 대내외 충격 등에 대한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측정한 FVI는 지난해 2분기 59.9, 3분기 58.6, 4분기 54.8, 이어 올해 1분기 52.6를 나타내 2007년 이후 장기 평균 37.4 수준을 크게 웃돌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41.9)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FVI는 0
앞서 FVI는 외환위기였던 1997년 2분기 100.0을 기록했고 신용카드 사태 발발 직전인 2002년 4분기에는 69.1을,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7년 4분기에는 72.6를 기록하며, 위기 때마다 경보음을 울렸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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