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가 고도 700km 상공 궤도에 성능검증위성을 안착시켰습니다"
21일 오후 5시 10분.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발사 성공을 공식 선언했다. 대한민국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발사체가 두 번째 도전만에 '우주의 문'을 통과한 것이다. 이로써 2022년 6월 21일은 대한민국 우주 독립의 날로 역사에 남게 됐다.
낮이 가장 긴 하지(夏至), 누리호도 긴 비행을 시작했다. 카운트다운과 함께 누리호는 굉음을 내며 우주로 향했다. 오후 들어 개인 날씨는 대한민국의 우주 강국 미래를 암시하는 듯 했다. 누리호는 127초간의 비행 뒤 고도 59km 지점에서 1단 로켓을 분리했다. 이어 191km에서 페어링을, 258km 지점에서 2단 로켓 분리까지 마친 뒤 고도 700km 지점에서 성능검증위성마저 분리에 성공했다.
발사지휘센터(MDC)에서 지켜보던 연구원들은 궤도 진입이 확정되자 동시에 환성을 내질렀다. 1990년 과학로켓 개발로 발사체 사업이 시작된 지 32년,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우주 수송능력을 갖춘 국가로 발돋움하는 순간이다.
전 세계에서 자체 기술로 중대형 엔진 발사체를 우주로 보내는 데 성공한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유럽), 인도, 일본, 중국 등 6곳에 불과했다. 우리나라가 이들 국가들과 함께 당당히 7대 우주강국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누리호 1차 발사는 '미완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발사체가 1·2·3단 로켓과 페어링을 분리하는 데 까지는 성공했으나 위성 모사체를 궤도에 올려놓는 데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지난 발사에서 문제가 됐던 부분을 보완해 우주 독립이라는 성과를 내는
[고흥 = 정희영 기자 / 서울 =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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