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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제공 = 한국은행] |
이같은 예상은 지난 5월 올해 연간 4%대 물가 전망치를 내놓은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서다. 그만큼 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한은은 21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치는 2%다.
한은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글로벌 공급 차질 심화,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 회복세 확대 등이 상방 리스크로, 국내외 경기 회복세 둔화, 원자재 수급 여건 개선 등이 하방 리스크로 각각 잠재해 있는 가운데 전반적으로는 상방 리스크가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은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분기 기준 2008년 3분기(5.5%)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수준(4.7%)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올해 5월 5.4%)은 2011년 8월(4.7%) 급등기 고점을 넘어 2008년 7월(5.9%) 급등기 고점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3%대를 나타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 중 4%를 웃돈 데 이어 5월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올해 4월(3.1%), 5월(3.4%) 모두 3%를 웃돌았다. 물가 오름세가 전반적으로 확대되면서 단기(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4월 이후 3%대로 상승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년 100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4% 올라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로 올라선 것도 2008년 9월(5.1%)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물가상황에 대한 평가, 물가전망 및 리스크 요인, 물가안정목표 달성을 위한 향후 정책방향 등을 포함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연 2회 발간하고, 총재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국민에게 설명한다.
한은은 앞서 5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의 3.1%에서 4.5%로 연간 4%대로 대폭 상향했다.
한은의 연간 4%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2011년 7월(연 4% 전망)과 11월(연 4% 전망 유지) 2차례 있었다.
한편, 한은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곡물 등 국제식량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국내 식료품 및 외식 물가 오름세가 크게 확대됨에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국제 식량 가격 상승이 식료품(가공식품·농축수산물)과 외식 물가 등 일반 물가로 광범위하게 파급되는 현상이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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