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에 다시 2차 하락추세 예상
반대매매 규모, 300억 원대 기록
↑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코스피가 연초 대비 2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네이버, 카카오[035720] 등 플랫폼주는 30% 이상 떨어졌고, '10만전자'를 바라보던 삼성전자[005930]는 '5만전자'로 추락했습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장중 2,396.47까지 하락하며 2020년 11월 5일 이후 1년 7개월 만에 2400선을 하회했습니다. 13~17일 한 주간 코스피 하락률은 -5.97%을 기록하면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코스닥 하락율은 -8.18%에 달하면서 2020년 2월 24~28일 -8.57%의 하락률을 기록한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연초와 비교하면 하락폭은 더 심각합니다. 코스피는 작년 연말 2,977.65에서 이달 17일 2,440.93으로 18.02% 떨어졌고, 코스닥은 1,033.98에서 798.69로 22.76% 하락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고 미국발 긴축 우려가 계속된다면 국내 증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코스피 -40.73%, 코스닥 -52.85%) 이후 최대 연간 하락률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증시 과대 낙폭 인식에 따라 3분기에 잠깐 기술적 반등이 있을 수 있지만, 4분기에는 다시 2차 하락추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표시된 코스피. / 사진 = 연합뉴스 |
이런 가운데, 빚을 내 주식에 투자했다 담보 비율을 채우지 못해 강제 청산 당하는 반대매매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5일 실제 반대매매 규모(위탁매매 미수금 대비)는 315억 600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작년 10월 7일 344억 2000만 원 이후 최대치입니다. 다음날(16일)에도 반대매매규모는 302억7000만 원으로 집계되면서 이틀 연속 300억 원을 웃도는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80억 원대를 밑돌던 반대매매 규모가 14일에 260억 원대를 기록한 뒤 15~16일에는 300억 원까지 웃돌자 반대매매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공포감에 '공황 매도(패닉 셀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증권가에선 현 시점에서 손실을 확정 짓는 매도 실이익은 크지 않다고 조언
주가 하락과 반대매매 증가로 신용 잔고까지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국내 증시가 당분간 지수 하단이 낮아지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