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R10과 정통 코란도 [사진출처=쌍용차, 매경DB] |
쌍용차는 다음 달 토레스를 공식 출시한 뒤 내년 하반기 토레스 전기차(EV)를 출시하고, 코란도 후속도 연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쌍용차 전설'로 불리며 디자인 스케치 공개에서도 호평을 받은 차종들이어서 대박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실제로 첫 번째 모델인 토레스가 지난 13일 사전계약에서 홈런을 쳤다.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2000대 넘게 계약되면서 쌍용차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덩달아 주인을 잘못 만난데다 기업회생절차까지 밟으면서 벼랑 끝 위기에 몰렸던 쌍용차도 자신감과 자존감을 되찾았다.
↑ 코란도와 KR10 [사진출처=쌍용차] |
내년 하반기 토레스 전기차 버전인 U100(프로젝트명)이 출시된 뒤 공개될 예정이다. 빠르면 내년말, 늦으면 내후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차명은 '무쏘'를 쓰지 않은 토레스처럼 코란도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코란도가 판매되고 있는데다, 정통 코란도 헤리티지를 계승한 '완전 신차'로 개발되기 때문이다.
↑ 군용 지프와 랭글러 [사진출처=지프] |
쌍용차는 지난해 6월 J100(토레스의 프로젝트명)에 이어 7월 KR10 디자인 스케치를 공개했다. 곧바로 J100 못지않은 호평이 쏟아졌다.
이유가 있다. KR10은 코란도 마니아들이 10년 넘게 원하던 정통 하드코어 SUV이기 때문이다.
KR10은 3세대 코란도(1996년~2005년)의 적통 모델이다. 2011년 출시된 4세대 코란도C, 2019년부터 현재까지 판매되는 5세대 코란도는 '소프트코어 SUV'에 해당한다.
정통 하드코어 SUV를 추구했던 코란도 마니아들은 3세대 코란도까지만 '진짜 코란도'로 간주한다.
↑ 1986년 출시된 코란도 [사진출처=매경DB] |
1974년 1세대가 등장한 뒤 3세대가 단종된 2005년까지 승차감은 거칠지만 근육질의 야성미와 탄탄한 주행 성능을 갖춘 '남자의 로망'으로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코란도'는 그 뜻도 웅대하다. 영어식 표기인 'KORANDO'는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 '한국인의 의지와 힘으로 개발한 차(Korean do it)'라는 뜻을 지녔다.
코란도 헤리티지를 계승한 KR10도 '한국인은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 KR10 [사진출처=쌍용차] |
차체 양끝이 아니라 중앙 쪽에 가깝게 자리 잡은 동그란 헤드램프와 공격성을 드러낸 범퍼, 다부진 차체에서 '혈연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그릴에 적용한 크롬 바 5개는 2세대 코란도(1983년~1996년)에서 가져왔다. 요철 형태로 각진 뒷모습은 코란도에 영향을 준 미군 지프(Jeep)를 닮았다.
기존 2세대와 3세대 코란도의 디자인을 결합한 뒤 세련미, 강렬함, 미래지향성을 추가한 게 KR10이다.
↑ 포드 브롱코 [사진출처=포드] |
KR10은 지난해 공개된 디자인 스케치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개발중이라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토레스가 디자인 스케치와 사실상 같게 나온 만큼 KR10도 디자인 스케치와 사실상 같은 모습일 것으로 예상된다.
토레스처럼 새로운 디자인 비전 및 철학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를 적용했다.
↑ 토레스(위)와 디자인 스케치 [사진출처=쌍용차] |
쌍용차는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22일 비야디와 배터리 개발·생산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쌍용차는 MOU를 통해 전기차 핵심부품을 안정적으로 수급해 전기차 개발 기간을 단축한다는 전략이다.
쌍용차는 토레스로 회사 가치를 높여 새 주인을 맞이한 뒤 코란도 이모션과 U100으로 전기차 경쟁력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쌍용차 공개입찰에는 KG그룹-파빌리온PE 컨소시엄과 쌍방울 그룹이 참여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13일 법원 허가를 받아 매각 공고 전 인수예정자로 KG그룹 컨
공개 입찰에서 쌍방울 그룹이 KG그룹 컨소시엄보다 더 높은 인수 금액을 제시하면 최종 인수예정자가 바뀔 수도 있다.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오는 24일까지 인수제안서를 접수받아 이달 중 최종 인수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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