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으로 늘어난 이자 부담에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분양가 상한제와 자재값 인상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도 지지부진하며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는데요.
공급과 수요 모두 식은 부동산 시장 배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3천 세대 역세권 대단지로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서초구의 방배 5구역입니다.
지난해 11월 1,686세대가 일반분양 예정이었지만, 공사비가 늘어 분양가 책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내년 하반기로 분양이 미뤄졌습니다.
▶ 인터뷰(☎) : 조영택 / 방배5구역 조합장
- "(자재비가) 일부 품목에 대해선 거의 더블로 올랐고 옛날에 생각했던 일반 분양가로는 좀 힘들겠다…. (평당) 한 6천만 원 정도는 돼야 한다."
이곳뿐 아니라 둔촌주공과 이문1구역 등 서울 주요 재정비 사업들도 분양가 문제로 줄줄이 분양을 미루고 있습니다.
건설사들도 재개발 수주를 꺼리며 부산 최대 재개발 사업단지로 꼽히는 해운대구 우동3구역은 세 차례나 입찰에 실패했습니다.
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며 매수 심리도 차갑게 식었습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서울의 10억 원짜리 아파트를 구매하며 주택담보대출로 3억 8천만 원을 빌리면 지난해 초엔 한 달에 185만 원을 갚아야 했는데요. 금리가 올라 1년 만에 월 200만 원으로 올랐고 오늘 기준 255만 원으로 월 부담금이 70만 원 늘어납니다."
이러다 보니 서울 아파트 매매수요는 6주 연속 떨어졌고, 수도권 아파트 청약 미달 비중이 21.1%로 급증했습니다.
공급도 수요도 얼어붙은 가운데 정부는 다음주 분양가 상한제 개편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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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