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지수 순환변동치, 두달 연속 하락…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내려가
긍정적 요인도 있어…고용 회복세, 22년만 최대 증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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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재정부 / 사진=연합뉴스 |
정부가 투자 부진과 수출 증가세 약화 등을 언급하며 현재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물가 상승 이유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이 있으며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오늘(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대외 여건 악화 등으로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 부진, 수출 증가세 약화 등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린북에서 '경기둔화우려'라는 표현이 나온 것은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그린북에 따르면 지표상으로도 수출, 투자 등에서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출은 지난달 21.3% 증가했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은 10.7% 늘어나 4월(15.3%)보다 증가세가 둔화한 것입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전반적으로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달에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가 나오긴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최근 마무리된 화물연대 파업 등에 따른 물류 차질,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경기 둔화 우려' 표현과 관련 이 과장은 "경기가 둔화할 것 같을 때 과거 '불확실성 확대', '회복세 약화 우려' 정도로 썼던 걸 좀 더 솔직하게 표현했다"며 "전반적으로 경기가 꺾일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정부가 경계심이 높아진 걸로 이해해달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두 달 연속 하락했고, 앞으로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개월 연속 내려가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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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 / 사진=연합뉴스 |
이와 더불어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된 점도 부담으로 꼽힙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들은 잇따라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세계 경제의 변동성을 고려해 어제(16일)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한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1%에서 2.6%로 내리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농축수산물의 오름세 확대와 함께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외식 등 개인서비스 상승세가 지속되며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습니다. 이 수치는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긍정적 요인도 있습니다. 바로 고용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93만 5천 명 늘어 2000년(103만 4천 명) 이후 22년 만의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대통령실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삼중고를 겪는 최근 상황을 '공급 측면 위기'로 진단하면서 비상경제대응체제로 전환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