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조선, 중공업 등 한국을 지탱하는 주요 산업의 산파역(産婆役)을 한 고(故) 김재관 박사가 서울 국제포럼이 수여하는 2022년 제 14회 영산외교인상을 수상했다. 영산외교인상은 매년 국제무대와 외교 일선에서 국익과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활약한 인사들의 공헌을 기리기 위해 정부 및 민간 인사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서울국제포럼은 "김재관 박사는 독일에서 유학하던 중 박정희 대통령과의 운명적 만남으로 해외 유치 과학자 제1호로 귀국했고, 이후 한국의 기간산업이 된 철강, 자동차, 조선, 중공업 진흥의 기틀을 짜는 선구적 역할을 했다"며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최근에야 평전 '뮌헨에서 시작된 대한민국의 기적'이 발간되고 온라인 기념관이 공개되며 세상에 알려지게 된 김재관 박사는 독일 유학생시절인 1964년 서독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에게 한국 공업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100만 톤 규모의 종합제철소가 필요하다고 건의하며 포항종합제철소(현 POSCO) 건설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공헌했다. 이를 계기로 1967년 대한민국 제1호 유치과학자로 귀국, KIST 초대 제1연구부장으로서 종합제철소 설계와 기획을 맡아 중화학공업 발전의 기반이 될 국제적 규모(103만 톤)의 포항종합제철소 청사진을 제시하고, 해외 차관인 대일청구권자금 유치를 성공시켜 종합제철소 건립을 위한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김재관 박사는 KIST에서 제철, 조선, 전자, 중화학 산업 등 대한민국 주요 산업의 최초 육성방안
을 기획·설계해 이들 산업 탄생의 밑그림을 제시해 한국 산업발전의 초석을 마련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으며, 국방과학연구소의 초대 총괄 부소장으로서 국방과학기술 개발의 기틀을 마련하고, 대한민국 방위산업 발전과 자주국방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새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