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한은, 연내 기준금리 2.75%까지 인상”
↑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75∼1.00%에서 1.50∼1.75%로 0.75%포인트 올린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금리 인상 관련 뉴스를 켜 놓고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한국은행(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한층 빨라질 전망입니다. 기준금리 줄인상이 예고된 만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은은 오늘(16일)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 및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습니다.
이 부총재는 “이번 FOMC 회의에서의 정책금리 0.75%포인트 인상 등 통화정책 결정은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의 인플레이션 및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국내외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정부와 협력해 추가적인 시장안정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했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금융당국 수장들도 한 자리에 모여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었습니다.
추 부총리는 “물가안정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는데 공통 인식하고 총력을 다해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다음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까지는 3주에서 4주가 남아있기 때문에 그사이에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그때까지 나타난 시장반응 등을 보고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상황을 살핀 뒤 인상폭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 사진=연합뉴스 |
앞서 연준은 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0.75~1.00%에서 1.50~1.755로 0.75%포인트 올렸습니다. 이는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그만큼 현재 미국 내 물가상승 압력이 크다는 뜻입니다. 아울러 연준은 향후 몇 차례 더 ‘빅 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을 전망입니다.
이에 시장은 한은이 연말까지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한국의 기준금리가 현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다음 달 미국이 빅 스텝만 단행하더라도 0.25~0.5%포인트 높은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집니다. 금리가 역전되면 원화 가치가 하락해 수입 물가가 오르고 자본유출 우려도 커지게 됩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금통위가 남은 네 차례 (7·8·10·11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연속해서 0.25%포인트씩을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0.25%씩 연쇄 인상이 진행될 경우 연말 한국의 기준금리는 2.75%까지 오릅니다. 다만 미국의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 3.4%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 한은도 한 차례 빅 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광고 안내판. / 사진=연합뉴스 |
아울러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며 대출 등 이자 부담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전날 기준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에 영향을 주는 금융채 5년물(AAA·무보증)은 4.082%를 돌파했습니다. 하루 만에 0.105
실제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를 넘었습니다. 이날 우리은행에 따르면 비대면 주담대 상품 ‘우리WON주택대출’ 5년 고정형 최고금리가 전날 6.95~6.97%에서 7.08~7.10%로 훌쩍 상승했습니다. 이에 향후 8%대 금리도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