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맥주의 광고가 국내에 방영된다. 일본 맥주의 홍보 캠페인이 진행되는 건 2019년 시작된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 운동) 이후 3년 만이다. 노재팬 여파로 주춤했던 일본 기업들이 다시 부활 움직임을 보이는 모양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본 아사히맥주의 공식 수입업체인 롯데아사히주류는 오는 17일부터 8월 말까지 '아사히 수퍼드라이' 브랜드의 글로벌 홍보 캠페인을 전개한다.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됐다.
일본 본사에서 기획한 이번 캠페인은 '기대 그 이상'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다. 캠페인 영상에는 아사히 맥주의 청량감을 표현하는 얼음 동굴 등이 등장한다.
롯데아사히주류 측은 "올해로 브랜드 탄생 35주년을 맞은 아사히 수퍼드라이가 전 세계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때 수입맥주 1위였던 아사히 맥주는 노재팬 이후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롯데아사히주류의 매출은 노재팬 전인 2018년 1248억원에서 지난해 173억원으로 3년만에 86.2%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부터 적자 전환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맥주 수입액이 상승세를 보이는 등 노재팬 열기는 이전보다 시들해진 분위기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266만 6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했다. 편의점업계도 지난달부터 수입맥주 행사 품목에 아사히와 기린이치방, 삿포로, 산토리 등 일본 맥주를 포함시켰다.
직격탄을 맞았던 유니클로도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부터 르메르, 질샌더, 마르니 등 명품 브랜드들과 협업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해 '오픈런'(문 열자마자 뛰어가서 구매) 현상이 빚어지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2020년 9월~2021년 8월) 매출액은 5824억원으로 전년보다 7.5% 감소했다. 매출액은 줄었으나, 오프라인 매장 축소 등 관리비용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은 529억원, 473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밖에 데상트코리아, 아식스 등 불매운동의 집중 타깃이 된 일본기업들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데상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5437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아식스스포츠의 지
무인양품 매출도 회복세를 보였다. 무인양품의 지난해 매출은 1147억원으로 전년(627억원) 대비 82.9% 급증했다. 영업손실은 45억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 폭을 절반으로 줄였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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