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부여에서 45년째 수박 농장을 운영 중인 정용두 씨. [사진 출처 = 홈플러스] |
1500평 규모의 6개 하우스에서 45년째 수박을 재배하고 있는 농부 정용두 씨(70·사진)는 "수박은 열과 수분에 민감한 과일이라 수시로 살펴줘야 한다"며 "(농사짓느라) 식구들이 욕봤다. 우린 놀아도 수박밭에서 논다"고 말했다.
정씨는 자타공인 '수박 전문가'다. 아내와 함께 매년 25t 규모의 수박을 재배해오면서 최적화된 온도, 습도, 일조량 등을 찾아냈다. 그는 수박의 당도를 지키기 위해 농장을 떠나지 않는다. 일출 후, 오전, 정오, 오후, 저녁 온도에 따라 비닐하우스 개폐기를 세밀하게 작동한다. 볕이 심한 날에는 수시로 하우스 외부에 물을 뿌리거나 넝쿨을 뒤집어 덮어준다.
최초 모종을 식재하기 전에 친환경 비료와 유기농 퇴비로 최상의 토질을 만드는 것도 맛있는 수박을 키우는 비결이다. 수정 과정에서는 타 농가와 달리 하우스에서 꿀벌을 이용해 자연 수분을 유도하는 친환경 농법을 활용한다.
정씨의 정성은 수박의 당도로 고스란히 증명됐다. 이날 현장에서 무작위로 수박을 선정해 쩍 갈라보니, 당도가 가장 높다는 중심부가 아닌 가장자리 과육을 잘라 측정했는데도 11.7브릭스(brix)가 나왔다. 통상 11브릭스 이상이면 단맛이 강하다고들 말한다. 12브릭스 이상은 초고당도다. 정씨는 "올해는 햇빛이 강해 수박이 유독 맛있을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 `정용두 농장` 수박밭 전경. [이하린 기자] |
정씨가 수박을 수확해 삼흥농업회사법인으로 보내면 이곳에서 수박 선별 과정을 거친다. 비파괴 당도선별기를 이용해 당도를 측정한 뒤 11브릭스 이상의 수박만 분류해 납품하는 식이다. 선별 후 1일 이내 물류센터로 이동하다보니 신선한 상태로 판매 진열대에 오른다는 게 정씨의 설명이다. 삼흥농업회사법인은 현재 정용두 농장을 포함해 200여곳의 수박 농가를 관리하고 있으며 연간 약 6000t의 수박을 홈플러스에 납품한다.
↑ 삼흥농업회사법인에서 선별포장한 수박. [이하린 기자] |
과일은 이상기온이나 병충해 등으로 출하량이 줄면 물가가 상승하고 소비자 부담도 증가한다. 출하량이 보장되면 장바구니 물가 부담도 낮아지는 셈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70개 수준이던 신선농장을 올해 700여곳으로 늘려 40여개 품목을 선보이고 있다. 7대 인기 과일(수박·딸기·사과·복숭아·참외·포도·밀감)을 선정해 브랜드 경쟁력을 키운다는 목표다.
김철우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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