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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연대의 총파업 8일째인 지난 14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열린 5차 실무교섭에서 화물연대와 국토교통부 관계자들이 정회 후 재개된 회의에서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는 지난 14일 오후 경기도 의왕 내륙물류기지(ICD)에서 5차 실무대화를 열고 약 2시간 40분 만에 협상을 타결했다. 평행선을 달려오던 양측은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화물차 안전운임제를 연장 시행키로 최종 합의했다.
화물연대는 지난 7일부터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전 품목 확대, 고유가에 따른 운송료 인상 등을 이유로 파업에 들어갔다.
대치 끝에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되면서 긴장했던 유통업계도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등 주류기업을 중심으로 유통가 전반이 타격을 받으면서 발주 제한과 사재기 조짐까지 나타났기 때문이다.
오비맥주의 경우 이번 파업으로 이천·청주·광주공장 3곳의 맥주 출하량의 평소의 20% 수준까지 떨어졌다. 제주삼다수도 내륙으로 운송하는 제품의 양이 평소보다 30~40%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31개 경제단체는 총파업과 관련, 지난 12일 공동으로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당시 재계 단체들은 "집단운송거부가 장기화되면서 시멘트, 석유화학, 철강은 물론 자동차와 전자부품의 수급도 차질을 빚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과 무역에 막대한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하루 뒤인 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화물연대 파업이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산업계 피해가 늘어나는 만큼 다각도로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유통가의 피해액은 아직 공식 추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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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오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집회를 열고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운송할 길이 막히니 급한 대로 보관할 곳이 필요하고, 적재할 곳도 여의치 않으니 생산공정도 중단되는 것"이라며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영세기업이 체감하는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류나 도시락 등 즉석식품류, 밀키트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이 적잖은 피해를 봤을 것"이라며 "(중소기업은) 대기업만큼 저장 공간이 충분치 않아 물류 공급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화물연대는 15일부터 집단운송 거부를 철회하고 물류 수송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화물연대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벌어진 물류산업 현장 갈등과 관련하여 문제 해결의 시급성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했다"며 "화물연대본부는 즉시 현업에 복귀하고, 국토부는 화물차주들이 현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주 제품 '참이슬' 등을 생산하는 하이트진로 공장에서는 일부 화물차주들의 운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화물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들은 시위를 지속하며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하이트진로의 이천·청주공장 제품 출고율은 평소의 7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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