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벤처캐피탈(VC)의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특히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벤처투자가 집중된 바이오 플랫폼 기술은 6개로 추려졌다.
15일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글로벌 벤처캐피털 회사는 치료기반 바이오기업(platform-based therapeutics)에 5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그중 346억 달러는 플랫폼 기술을 가진 신생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를 소개한 한국바이오협회 박봉현 연구원은 이에 대해 "벤처캐피털 투자자들이 개별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법을 제공하고 이를 정확하게 타겟 부위에 전달할 수 있는 바이오 플랫폼 기술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벤처캐피탈이 투자한 주요 플랫폼 기술은 6가지로 추려졌다. 투자 비중을 기준으로 ▲세포치료제 2.0 ▲차세대 유전자 치료제 ▲ 정밀의학 ▲머신러닝 기반 약물 발견 ▲약물 투여가 불가능한 표적 타겟 기술 ▲새로운 약물 전달 방법 순이었다.
가장 많은 투자금액이 몰린 세포치료제 2.0 분야는 CAR-T치료제로 대표된다. 2017년 노바티스가 개발한 킴리아가 최초의 CAR-T 치료제로 승인된 이후 전례없는 효능을 달성해 혈액 악성 종양 치료에 혁명을 일으켰다. 기존의 혈액암을 넘어 향후 고형암 치료에도 적용될 시 그 잠재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유전자 치료제도 VC의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박 연구원은 "'크리스퍼-캐스9(CRIPSR-Cas9)' 유전자 편집은 제한된 범위의 편집만 가능하며 영구적인 DNA 손상, 돌연변이 유발 등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다"며 "기업들은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RNA 및 편집도구 개발, 새로운 뉴클리아제, 비 뉴클리아제 편집 등 차세대 개발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밀의학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다중오믹스 분석을 통한 질병의 조기발견, 새로운 바이오마커 발견 플랫폼, 게놈 분석을 통한 질병 예방 및 치료에 속속 뛰어드는 추세다.
머신러닝 기반의 약물 발견(Drug discovery)도 주목받고 있다. 박 연구원은 "바이오텍들이 단백질, RNA-스플라이싱 부위 등을 포함해 확인된 질병 표적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며 "머신머닝 모델의 일반화를 위해 하나의 예측모델의 적용, 리드 검증·최적화 등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는 중
많은 바이오텍이 새로운 약물전달 방법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기업들이 새로운 벡터 캡시드 개발, 엑소좀 등 신체의 자연신호 기반 전달방법, 지질조성을 최적화한 나노입자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약물전달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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