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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금결제 거부하는 프랜차이즈 |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상점 및 음식점 등에서 현금결제를 거부당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전체 가구의 6.9%로 조사됐다. 최근 조사인 2018년(0.5%)에 비해 응답비율이 무려 12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현금결제 거부 경험자의 64.2%가 카페 등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경험했으며, 자영업 사업장(13.7%), 기업형 슈퍼마켓(5.4%) 등에서도 현금결제를 거부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프랜차이즈 매장 이용이 많은 20대(12.6%)가 현금결제 거부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70대 이상 고령층(2.3%)의 경우에도 이전에 없었던 현금결제 거부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상점과 음식점 등에서 현금결제를 거부한 이유로는 현금거래시 거래내역의 회계처리 누락 위험, 현금의 분실·도난 위험, 보관·입출금 등 관리비용 부담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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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용 현금보유 증가 |
가계의 경우 거래용으로 보유한 평균 현금은 8만2000원으로 2018년(7만8000원)보다 4000원 증가했다. 거래용은 일상적인 거래를 위해 지갑이나 주머니 등에 소지하는 현금을 의미한다. 현금보유액별로 보면 거래용 현금으로 5만원 이상을 소지한 응답자의 비중이 2018년(49.3%) 대비 11.0%포인트 증가한 60.3%였다.
현금 지출액은 월평균 51만원으로 2018년(64만원)에 비해 25.4%(13만원) 줄었다. 전체 지출액에서 차지하는 현금 비중은 21.6%로, 신용·체크카드(58.3%) 절반 수준이었다.
현재 소지한 돈 이외에 비상시 시용하려고 집, 사무실 등에 보관하는 예비용 현금 평균 보유액은 35만4000원으로 2018년(54만3000원)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보유가구 비중이 31.4%로 2018년(23.3%)보다 8.1%포인트 상승했다. 현금보유액별로 보면 30만원 미만의 예비용 현금을 보유한 가구의 비중(17.7%)이 9.1%포인트 늘었다.
기업의 경우 최근 1년간 월평균 현금지출액은 912만원으로 2018년(2906만원)보다 68.5%(1990만원) 감소했다. 지급수단별 지출액을 보면 현금지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1.2%에 불과한 반면 계좌이체는 상승세를 보이며 가장 큰 비중인 86.0%를 차지했다.
가계와 마찬가지로 기업도 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일상 운영자금과 함께 비상시에 대비한 현금보유고를 늘렸다. 기업의 평균 현금보유액은 470만원으로 2018년(222만원)보다 111.4%(248만원) 증가했다. 운용자금용 현금보유액이 36만원으로 2018년(153만원)에 비해 135.6%(207
한은은 국민 현금사용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3년 단위로 정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전국 가구의 가구주 1500명, 기업은 종사자수 5인 이상의 기업체 505개, 현금전문취급업체 450개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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