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환율 그리고 증시까지 우리 경제에 그야말로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문제는 위기의 시작이 안이 아니라 밖이라는 건데요.
경제부 윤지원 기자와 위기 상황 분석해 보고 대응책은 무엇이 있을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우선 불안감을 키우는 게, 미국 증시가 말그대로 폭락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때문에 우리 금융시장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고요.
미국 증시가 이렇게 맥없이 하락하는 이유가 뭡니까?
【 기자 】
예상을 웃도는 물가 상승률 때문입니다.
당초 전문가들은 미국 물가상승률이 3월 8.5%로 정점을 찍고 내려갈 것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8.6%를 기록하면서 4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죠.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여야 하는데, 바로,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시간으로 내일 밤 미국 중앙은행은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게 되는데요.
월스트리트 저널이 이번에 미 연준이 0.75%p 금리 인상, 즉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예측을 하면서 주식시장이 맥없이 주저앉으며 '블랙 먼데이'를 연출했습니다.
【 질문2 】
빅스텝과 자이언트스텝, 요즘 자주 나오는 말인데 설명을 좀 해주실까요?
【 기자 】
네, 우리가 통상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 한 번에 0.25%p 인상을 이야기하는데요,
이걸 베이비스텝이라고 합니다.
빅스텝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것을 말하고요,
자이언트스텝은 0.75%p 인상을 가리킵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1%인데,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경우 1.75%로 뛰게 되는 거죠.
미국은 지난 5월, 22년 만에 처음으로 빅스텝을 단행했는데요,
그래도 물가가 잡히지 않으니 자이언트스텝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입니다.
자이언트스텝은 지난 1994년 이후 28년 동안 한 번도 없었습니다.
물가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건데, 전문가들은 이달과 다음 달 FOMC를 거쳐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2%대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 질문3 】
가뜩이나 물가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증시, 환율, 금리까지 휘청거리다 보니 정부도 꽤 긴장하고 있죠?
【 기자 】
네, 오늘 정부 경제 관련 부처는 초비상 상황이었습니다.
오전 7시 반부터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만나서 대응 방안을 논의했구요.
30분 뒤인 8시에는 금융위원회의 유관기관 합동 금융시장 점검회의가, 또 30분 뒤에는 한국은행의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가 있었습니다.
기재부는 비상경제대응TF 회의를 열었고, 추경호 부총리가 주재하는 긴급 간부회의도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추 부총리는 현 상황을 "복합위기가 시작됐다"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진정되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라고 했습니다.
【 질문4 】
아침부터 회의만 해도 몇 개인지 세기가 어려울 정도인데, 대응방안은 있는 것입니까?
【 기자 】
사실 오늘 윤석열 대통령도 아침 출근길에 이렇게 지시했습니다.
▶ SYNC : 윤석열 / 대통령
- "공급 사이드에서 물가상승 요인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공급사이드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들을 다 취하려고…."
추 부총리는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하라고 당부했는데요,
문제는 쓸 카드가 별로 없다는 겁니다.
해외발 악재이기 때문에 국내 금융기관에 별 이상이 없는지 점검하는 정도가 다고요,
물가 문제도 유류세 인하나 관세 인하 등을 대책으로 내놓고 있지만, 체감 효과도 그리 크지 않고 재정 부족이라는 부작용도 있어서 지속하기도 어렵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 물가와 금융 불안이 외부요인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기 때문에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응책을 찾기는 어려워보입니다.
【 앵커 】
모레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 공개되기도 하니까요,
현 상황에 대한 대책들이 얼마나 담겨 있을지 잘 살펴봐야겠네요.
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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