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2명까지 줄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은 코로나19 항체(S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9778명으로 1만명 이하 수준을 유지 중이다. 특히 사망자는 2명으로 직전일(17명)보다 줄어든 것은 물론 9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위중증 환자는 98명으로 전날(95명)과 비슷했다.
이날 방대본은 지난 1∼4월 전국 10세 이상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1612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 항체양성률 조사에서 S항체 양성률이 94.9%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S항체만 가지고는 완전한 대응이 불가능하다. 또다른 핵심 항체인 N항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N항체는 코로나에 직접 걸렸다가 회복된 경우에만 생긴다. 1612명 가운데 N항체 양성률은 4월 기준 36.1%(1월엔 0.6%)였다.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는 6개월 이상 지속된다. 다만 이번 조사는 규모도 작고 조사 지역이 달라 국민 전체를 대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대규모 조사는 5세 이상 국민 대상으로 오는 7월부터 시작하며 올해 3만명이 목표다.
항체양성률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는 보수적이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항체를 가지고 있어도 감염이 되는 경우가 있고 완치여부, 완치 시기, 변이 등에 따라 감염 가능성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확진자 격리의무에 대해선 현행 7일 유지, 5일 등으로 축소, 해제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17일 발표 예정이며 이때 판단 지표도 함께 밝히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프면 쉴 수 있는 제도·문화가 실제 작동하기 위해 관계부처의 협조와 사회·문화적 인식, 사업장과 학교 등 각 단위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의 경우, 환자가 발생하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입원 치료를 진행할 방침이다. 접촉자는 고·중·저위험 3단계로 분류하고, 고위험군은 21일간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일하게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테코비리마트' 약 500명분은 7월 중 도입 계획이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최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뎅기열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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