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4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중구 한은 삼성본관에서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고려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앞서 연준은 지난 5월 FOMC에서 정책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한 있다. 이같은 인상 폭은 닷컴 버블 붕괴 때인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FOMC를 앞둔 가운데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이틀 연속 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주가는 크게 하락했으며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며 "미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응하기 위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시장안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5원 오른 1291.5원으로 출발해 장 시작과 함께 1290원대를 돌파했다.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2500선
간밤 뉴욕증시도 급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79% 떨어진 3만516.7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88% 내린 3749.63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4.68% 급락한 1만809.23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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