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금융시장 그야말로 크게 휘청거렸습니다.
코스피는 3%, 코스닥은 4% 넘게 폭락하며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고, 원화 가치도 올해 최저치까지 바짝 다가서며 '검은 월요일'을 연출했습니다.
단순히 미국 인플레이션 공포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우리 경제를 노리는 악재가 너무 많습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2% 남짓 하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우며 2504.51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간신히 2500선은 지켰지만, 지난달 12일 기록한 연저점(2546.80)은 깨진 셈입니다.
코스닥 낙폭은 더 큽니다.
오늘 하루만 4% 넘게 하락하며 828.77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이렇게 휘청거린 이유는 지난 주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5월 물가지수 때문입니다.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시장 전망치를 훌쩍 넘은 8.6% 상승률을 보이며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연준이 이번 주 수요일 밤 통화정책회의에서 0.75%까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입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유동성 축소, 그리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이 두 가지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도 전거래일 종가보다 11.1원 오른 1280원으로 출발해 한때 1288원까지 오르며 연고점 수준에 근접했다 15.1원 오른 1284원에 마감했습니다.
지난달 12일 기록한 연고점을 깨고 129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지표금리인 3년물 국고채 금리도 '금리발작' 수준의 급등세를 보이며 장중 3.5%대를 기록,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진데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악재도 만만치 않아 당분간 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