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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러를 맞고 부작용으로 괴사된 코부위 피부. |
연세자연미 성형외과 이은정 원장은 "필러의 사용목적은 함몰된 부위를 융기시키는 것으로 미간이나 팔자주름의 개선, 이마나 볼의 꺼짐등을 교정하는데 사용되며 단순하게 코대를 높이는 목적으로도 젊은 층에서 선호하기도 한다"면서 "히알론산 성분의 필러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조직의 구성성분이면서 지속기간은 1년여 된다"고 설명했다.
필러는 우리나라도 강국이어서 국내서 생산된 것이 다른 동남아 국가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자기 몸에서 채취한 지방을 주사기를 통해 이식하는 것 역시 필러의 개념으로 사용된다. 그런데 이 같은 성분이 안전한 필러가 피부괴사나 실명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원인은 필러성분이 혈관내로 주입돼서 발생하는 색전증에 의한 치명적인 부작용 때문이다. 이은정 원장은 "혈관내의 필러 성분이 이동하다 막히면 혈행을 막아 해당 피부의 괴사를 초래하고, 특히 눈동자로 연결되는 혈관이 폐쇄되면 실명이 발생하며 이는 다시 원상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치명적"이라며 "실제로 2017년 미국 성형외과 학회지에 필러시술 후 실명된 한국인 9명에 대한 논문이 게재된 적도 있고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다른 논문에서도 전세계의 50례에서 실명사례를 분석 보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명 사례 50례중 32명이 자가지방, 17명은 히알론산 필러에 의한 것으로 보고 됐고 피부괴사 사례는 주변에서 더욱 많이 회자되고 있다. 특히 미간과 팔자주름, 코주변의 혈관은 눈동자, 뇌 등과 연결되는 위험한 삼각형(danger triangle) 부위라고 해서 특히 더욱 시술에 조심해야 한다.
이은정 연세자연미 성형외과 원장은 "실명 사례를 보면 미간주름 60%, 코대 15%, 팔자주름 25%이다"라며 "혈관내로 들어간 필러를 녹이거나 꺼집어 내는 방법도 사실상 없으므로 예방만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필러의 혈관내 주입을 막기위해 필러 시술용 바늘은 끝이 뭉툭한 캐눌라 형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뭉툭한 바늘 끝에 탄력성이 많은 혈관이 관통당하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은정 원장은 "종합병원에서 링거주사를 맞을 때 노련한 간호사도 몇번씩 뾰족한 주사침 바늘로 혈관을 연결하기 위해 고전하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 만큼 혈관조직은 나름 튼튼하고 조직속에서도 유연성이 있어 좌우로 움직임이 작지만 자꾸 도망간다. 대부분의 치명적인 필러부작용 사례는 반복시술 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존에 주입되었던 필러가 시술부위 혈관주변에 축적되어 있는데 또 다시 반복시술시에는 혈관이 움직일 공간이 없어 뭉툭한 바늘 끝임에도 불구하고 관통당하고 그대로 주입한다면 필러색전증에 의한 실명, 피부괴사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필러맞고 푸르스름한 멍이 생겼다면 바늘끝이 혈관을 찌르고 혈액이 주변조직으로 누출된 아슬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일년에 수만건씩 시술되는 필러시술이지만 그중에서도 발생하는 소수의 치명적인 부작용은 모두에게 불행이다. 이 원장은 "가급적 기존의 필러가 소실되지 않고 남아있는 상태서 추가적인 필러시술은 특히 자제해야 한다. 부족한 2%를 메꾼다는 욕심이 더 큰 화를 부를 수가 있기 때문"이라며 "거꾸로 얘기하면 처음 맞을 때 원하는 양만큼 충분히 맞고 가급적 오래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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