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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사진 출처 = 네이버] |
8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클라우드 강남오피스에서 열린 네이버랩스와 네이버클라우드의 공동 밋업(Meet Up) 행사에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스마트빌딩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식재료를 팔기보다 조리법을 팔겠다는 것이다.
아크는 네이버가 지난 4월 공개한 로봇친화형 신사옥 '1784'의 중추 시스템이다. 인공지능(AI)·로봇(Robot)·클라우드(Cloud) 기술과 초저지연 5G통신망을 이용해 수많은 로봇을 '일대 다' 방식으로 제어·관리한다.
이날 양사는 향후 사업 형태에 관한 밑그림도 제시했다. 아크와 5G특화망패키지를 솔루션 형태로 발매할 예정인데 이를 적용하면 기존 건물도 스마트빌딩으로 전환할 수 있다.
1784의 경우 설계 단계부터 로봇친화형에 맞춰 지어졌지만, 고객들은 건물을 새로 설계하거나 제한된 성능만 사용하게 될 여지가 없다는 의미다.
한상영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새로운 빌딩을 만든다면 처음부터 로봇친화형 빌딩으로 만들 수 있고, 고객이 처한 상황과 니즈에 맞춰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라며 "스마트시티, 병원, 공항, 쇼핑몰 등 모든 현실 공간에 다 적용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강상철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미래 공간을 현재 시점에서 최신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이해한다"라며 "중요한 것은 파트너들이 처한 환경과 조건에서 가장 최신의 기술을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대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역시 "중앙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장소와 역할에 따라 다른 로봇이 있을 필요 없이 업데이트하고 명령을 바꿔주면 된다"라며 "이를 위한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데이터를 네이버가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스마트빌딩 사업이 산업 간 경계를 넘어 '융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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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의 로봇친화형 신사옥 1784의 시스템 모식도. [사진 출처 = 네이버] |
예컨대 1784에는 5G 통신망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장비들이 대거 투입됐고, 네이버클라우드와 삼성전자는 나아가 5G 확산을 위해 공동 협력하는 MOU까지 체결했다.
세계 최초의 로봇 전용 인프라 '로보포트' 역시 네이버랩스와 현대무벡스가 힘을 합쳐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건물 설계는 삼성물산이 맡았으며 건물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로봇 전용 배터리 역시 전 세계 배터리 점유율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이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팀 네이버'가 추구하는 융합이 내부에 그치지 않고 파트너 기업들까지 영향을 끼치며 국내 기술 수준을 한 단계 진보시키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번 1784라는 실증 사례를 통해 네이버의 진정한 경쟁력이 다양한 분야에서 원활한 융합을 이끌어 내는 역량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네이버는 1784에 아크를 적용한 데 이어 오는 2023년 세종시에
석 대표는 "앞으로의 공간은 건물 이상으로 그 안에서 새로운 경험을 가능케 할 소프트웨어가 그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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