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해외에서 유행하던 '그릴즈'가 최근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드래곤은 지난달 프랑스 모나코 해변가에서 열린 샤넬 크루즈쇼에 참석해 그릴즈를 착용한 모습을 노출했다. 이것이 샤넬 진품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치아에 샤넬 로고가 장식돼 있다는 점만으로 화제를 끌기에 충분했다
이에 앞서 지드래곤은 지난 4월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릴즈로 치아를 장식한 모습을 공개해 파격적이란 평을 받았다. 은색 큐빅과 함께 하트 모양 보석까지 박힌 장식이 화려하게 빛나는 모습이었다.
그릴즈는 치아에 착용하는 금속 액세서리다. 치아 전체를 덮거나 일부에 씌울 수 있으며 영구적이지 않아 뺐다 끼웠다 하며 착용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그릴즈는 역사가 꽤 깊은 액세서리다. 과거 가난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약물 중독 등으로 이가 부식되자, 제대로 치료받는 대신 쇠로 된 그릴즈를 착용한 것이 그 시초라고 전해진다. 이후엔 유명 래퍼들이 금과 보석으로 장식된 값비싼 그릴즈를 꾸미기 용으로 착용하면서 부의 상징처럼 그 이미지가 바뀌었다.
실제로 그릴즈는 치아의 본을 떠 치아 전체를 감싸기 때문에 전문 공정이 필요하며 변색되지 않는 금이나 은 등으로 만들어 그 비용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릴즈와 비슷한 액세서리로는 큐빅 등을 치아에 고정하는 투스젬이 있다. 전문 기공소가 필요한 그릴즈와 달리 투스젬은 별도 제작 없이 레진으로 장식을 붙이는 방식이라 진입장벽이 낮다.
국내에서는 지드래곤 외에도 블락비 지코, 블랙핑크 리사, 래퍼 빈지노, 래퍼 치타, 안무가 가비 등 여러 연예인이 그릴즈를 착용하거나 투스젬 장식을 해 화제를 모았다.
다만 그릴즈를 잘못 착용할 경우 치아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긴 시간 착용하면 잇몸 염
또 그릴즈를 착용한 채로 음식물을 섭취하는 등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 번식이 일어나기 쉬우며 도금이 된 경우 이것이 벗겨지면서 치아를 변색시킬 수 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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