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출생아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성인 10명중 4명은 저출생 해결이 불가능하며 특히 20대 여성은 10명중 6명이 저출생 해결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1~26일 전국 만 19~29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응답자의 42%가 저출생 해결은 불가능하므로 다른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했고 남성 중에서는 46%, 여성은 49%가 동의했다. 특히 20대 여성은 59%가 저출생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봤다.
'출산 의향이 많이 생길 것 같다'는 응답을 가장 많이 얻은 가상의 국가 지원 대책으로는 '보육 주거 공간 무상 지원'(67%)이 꼽혔다. '자녀 교육비', '자녀 출산·의료비', '보육' 일체 지원, '직장 3년 유급휴직 보장' 등이 60%대 중반을 기록했다. 반면 '출산 시 1억원 현금 지급'은 44%에 그쳤다.
저출생 현상과 관련해 성별 및 연령별로 차이가 있었다. 저출산 원인을 놓고도 인식격차가 컸다.
전체 응답자 중 저출생에 대해 '매우 심각하다'(66%), '어느 정도 심각하다'(31%)는 응답이 전체의 96%가량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고, '별로 심각하지 않다'(3%), '전혀 심각하지 않다'(1%)는 응답은 소수였다.
그러나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을 기준으로 보면 남성 74%, 여성 56%로 차이가 있었고, 특히 20대 여성(40%)과 30대 여성(49%)에서는 이 비율이 50%를 밑돌았다.
저출생 현상에 대해 '매우 관심있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 38%, 여성 24%였다. 성과 연령을 함께 보면 50대 남성(47%)과 20·30대 여성(10%대)이 가장 대비된다.
응답자들은 저출생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58%)을 꼽았다.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불안'(44%), '개인 삶 중시 분위기'(35%),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22%),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 단절'(1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30대 청년 역시 남성과 여성 모두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47%·53%)을 가장 중요하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다.
국가의 자녀 출산, 보육 지원에 대해 10명 중 7명은 부족하다고 봤다. 지원 충족 정도를 묻자 '부족한 편'이라는 응답이 57%로 가장 많았고, '매우 부족한 편'도 17%였다. 충분하다는 응답은 '충분한 편' 21%, '매우 충분' 5%로 30%를 밑돌았다. 국가 지원의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80%가 '현재보다
출산과 보육 지원을 충분히 하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에는 81%가 동의했고, 출산과 보육에 대한 의식 개선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에도 74%가 동의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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