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 연합뉴스] |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자문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고, 현재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중심으로 수요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1986년 국내 자본과 합작투자로 설립됐다. 2006년 이후로는 미국 본사가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다.
6년 전 미국 본사가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추진할 당시 글로벌 사모펀드 회사 칼라일이 매일유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도 했으나, 막판 협상에서 무산됐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번 매각 사유와 관련, "한국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매각이 진행 중이기는 하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에서는 미국 본사가 현지 사업자에게 맥도날드 사업을 맡기는 식으로 구조를 바꾸는 것과 관련, 한국도 이와 비슷한 형태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한국맥도날드의 향후 시장경쟁력과 몸값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86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7% 증가율을 보인 바 있다. 매출로는 국내 진출 이래 최고지만, 영업손실은 278억원에 달했다. 3년 연속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 |
↑ [사진 제공 = 한국맥도날드] |
최근에는 새 치킨버거 2종 '맥크리스피 디럭스 버거'와 '맥크리스피 클래식버거'를 출시한 지 2주 만에 100만개를 판매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으나,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프리미엄'으로 무장한 해외 유명 햄버거 브랜드들이 한국에 상륙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영국 출신 스타 셰프 고든램지의 '고든램지버거' 매장을 필두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단골이었던 '굿스터프이터리(GSE)'가 국내에 상륙했고, '파이브가이즈'와 '슈퍼두퍼'도 곧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급화 전략이 대세로 떠오르면 맥도날드 등 대중적인 프랜차이즈의 경쟁력은 약해지기 쉽다"며 "고가의 메뉴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격경쟁력으로 승부를 볼 만큼 재정적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
이 관계자는 "맥도날드 브랜드의 대중 인지도는 어느 기업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강한 무기"라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은 다소 의문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자체 경쟁력도 없다면 인수하려는 이가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