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경찰은 지난 8일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 앞에서 파업 중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노조원 15명을 무더기로 체포했다. 사진은 체포 현장 모습. [사진 출처 = 경기남부경찰청, 연합뉴스] |
국내 소주 1위 기업과 맥주 1위 기업이 나란히 제품 출고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롯데칠성음료가 반사이익을 얻을지 주목된다.
1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간 이달 7일부터 제품 출고에 차질을 빚었다.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출입문을 막아선 것은 물론, 한때 비노조 화물차량의 공장 진입까지 방해했기 때문이다.
이달 7일에는 하이트진로의 청주공장이 전면 봉쇄됐고, 오비맥주도 이천·청주·광주 공장 3곳에서 생산한 맥주 물량을 온전히 출하하지 못했다. 경찰이 7일부터 10일 오전 7시까지 조합원 30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체포했으나,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류업계와 유통기업들은 저마다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익명을 요한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주류대란'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주요 기업은 이미 자체적으로 물량 확보에 착수한 상태다.
편의점의 경우 CU와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이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으로 직접 차량을 보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도 주류 재고를 충분히 확보한 상태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손이 묶인 사이 롯데칠성음료는 모든 제품을 정상 생산·출고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처음처럼'과 맥주 '클라우드' 등 제품을 생산하는데 파업이 길어지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
↑ 경찰은 지난 8일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 앞에서 파업 중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노조원 15명을 무더기로 체포했다. 사진은 체포 현장 모습. [사진 출처 = 경기남부경찰청, 연합뉴스] |
업계 영업직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도소매점과 일반음식점을 중심으로 처음처럼의 발주가 벌써 늘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업계 종사자는 "대형마트 등 유통가(家) 큰손들의 발주 형태는 별로 바뀌지 않았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상황이 여의치 않더라도 자체적으로 제품을 수급할 여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도매업자나 일반음식점 점주 중에는 전에 없이 처음처럼을 대거 주문하는 경우가 최근 잇따랐다"며 "파업이 길어졌을 때 버틸 힘이 없는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대체재 확보가 이뤄지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화물연대의 파업 이후 처음처럼의 출고량이 소폭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다만 늘어난 수준이 미미해서 파업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롯데칠성음료의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자사 제품을) 배송해주시는 분들 중 조합원이 많지 않아 현재까지는 큰 리스
이어 "처음처럼의 출고량이 조금 늘어나긴 했다. 아무래도 업주들이 관련 사안을 접하고 처음처럼 주문을 더 받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며 "아직 유의미하게 많이 늘어난 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