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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던 1 x 트래비스 스캇 레트로 하이 OG SP 모카 / 사진=크림 홈페이지 갈무리 |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잇따른 가품 판매로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무신사의 '가품 에센셜 티셔츠' 판매에 이어 명품 플랫폼 발란도 가품을 판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발란은 캐치프레이즈로 '100% 정품', '가품 걱정 없이 명품을 살 수 있는 곳' 등을 내세웠던 곳입니다.
오늘(10일) 업계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발란에서 가품을 판매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5월 스니커즈 리셀 등을 중점으로 하는 네이버 카페 '나이키매니아'에는 '발X에서 스캇 구매했는데 가품이 온 것 같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의 작성자에 따르면 그는 발란에서 판매하는 '나이키 에어조던1 하이 OG TS SP(트래비스 스캇)' 박스훼손 상품을 약 175만 원에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제품이 작성자가 사용 중인 정품과 너무 큰 차이를 보여 가품으로 의심된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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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란에서 가품을 샀다는 글을 올린 구매자 / 사진=네이버 카페 '나이키매니아' 갈무리 |
해당 제품은 나이키와 미국 힙합 가수 '트래비스 스캇'이 협업한 제품으로, 최초 발매가는 23만 9000원이지만 한정판으로 인기가 커지자 리셀 시장에서는 2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작성자는 가품 의심 이유로 박스 색상, 폰트 라벨과 두께. 상품의 스웨이드 소재, 상품 색감과 윙로고·모양 등의 차이를 제시했습니다. 그는 "실제 착용하는 같은 제품이 있는데, 박스 색상부터 폰트 라벨이나 두께가 너무 다르다"며 "믿고 저렴해서 구매했다가 낭패를 봤다. 힘들게 전화 연결을 해서 따졌는데, 가품으로 의심되는 사유를 물어봐서 딱 봐도 가품이라고 했더니 제품을 본사로 보내달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게시글에 따르면 이 신발은 발란 입점 구매대행 셀러가 3년 전 일본 소재 회사에서 구매한 제품입니다. 이어 올라온 후기에 따르면 발란에 입점한 국내 셀러 역시 일본 업체에 속아 가품을 구매한 것이라는 게 작성자의 설명입니다. 작성자는 "발란에서 기존 결제건은 취소했고, 동일한 제품의 새 상품을 준비해줬다. 좋게 해결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발란은 이 신발을 회수해 한국명품감정원을 통해 감정을 진행했고, 그 결과 가품으로 드러났습니다. 발란 측은 해당 제품 환불 조치 후 정품 신발을 구매해 작성자에게 전달했습니다. 발란 관계자는 "병행 수입 업체에서 판매한 나이키 스캇 신발이 가품으로 판정돼 지난달 중순께 사후 보상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보상은 마무리됐지만 발란의 정가품 판정 과정을 거치고도 가품이 판매됐다는 점은 여전히 논란입니다. 특히, 발란은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이 '100% 정품'이라고 강조해왔지만 가품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2020년 11월 13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발란이 올린 영상에서도 "발란을 믿을 수 있는 이유는", "발란에서는 가품 걱정 노(NO)", "그래서 정품이라는 거죠 예스예스예스(YES YES YES)"의 음성과 자막이 나옵니다. 발란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모두 정품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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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품 판매 관련 사과 입장문을 올린 무신사 / 사진=무신사 뉴스룸 갈무리 |
이러한 온라인 플랫폼의 가품 판매 논란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내 1위 패션플랫폼 '무신사' 역시 미국의 럭셔리 스트릿 패션 브랜드 '피어 오브 갓' 세컨드 라인 '에센셜'의 '3D 실리콘 아플리케 박시 티셔츠'의 가품을 판매해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해당 문제는 지난 1월 네이버의 손자회사 격인 리셀 1위 플랫폼 '크림'이 해당 제품의 가품 가능성을 제기하며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무신사는 크림에서 무신사 판매 제품이 가품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한 지난 1월부터 3월 말까지 줄곧 '100% 정품'이라는 주장을 유지해왔습니다. 당시 무신사는 발표한 입장문에서 크림을 향해
하지만 결국 4월 상품의 브랜드 제조사인 '피어오브갓' 본사가 직접 해당 제품을 가품이라고 판정하자 무신사는 이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당시 발란을 포함한 주요 명품 플랫폼들은 무신사의 이러한 사태와 선을 긋고 정품 판매를 하고 있음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