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율 확대도 소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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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주유소. / 사진=연합뉴스 |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평균 판매 가격이 L(리터)당 2040원 선을 돌파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의 여파로 러시아산 석유 제품에 세계 각국의 제재가 이어지며 수급 불확실성도 커졌습니다.
경유 가격은 한 달 가까이 날마다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고, 휘발유 가격도 곧 역대 최고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직전일보다 5.15원 오른 2047.19원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앞서 올해 3월 15일 2천 원을 돌파하면서 약 9년 5개월 만에 2천 원대에 진입했습니다. 이후 4월 들어 2천 원 아래로 잠시 내려갔다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지난달 26일(2001.53원) 다시 2천 원을 넘었습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조만간 역대 최고가(2018년 4월 18일 2062.55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전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일보다 6.47원 오른 L당 2042.99원을 나타냈습니다. 국내 경유 가격은 이미 지난달 12일 1953.29원을 기록하며 기존 최고가(2008년 7월 16일 1947.74원)를 경신했습니다. 이어 지난달 24일 2093원으로 사상 처음 2천 원 선을 넘은 데 이어 매일 최고가를 기록 중입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의 가파른 오름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의 영향 때문입니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은 5개월여 만에 가격이 각각 420원, 600원 넘게 상승했습니다. 휘발유와 경유는 올해 1월 1일 각각 L당 1 623.79원, 1442.42원이었는데 연초 대비 각각 26.1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유류세 인하율을 지난달 1일부터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지만,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오름세를 잡기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국내 유가에 보통 2∼3주의 간격을 두고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휘발유 가격도 조만간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