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제공 = 버드와이저] |
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의 논알코올 음료 '버드와이저 제로'가 최근 국내에 상륙했다. 버드와이저 제로는 라거 맥주인 오리지널 제품의 맛과 풍미를 그대로 구현하면서 알코올만 추출한 제품이다.
알코올 도수는 0.05% 미만이다. 라거 맥주 맛은 즐기고 싶지만, 알코올 음용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브랜드 측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앞서 지난 2016년 캐나다에 처음 출시된 뒤 미국과 영국, 브라질 시장에서 모두 인기를 끌었다.
버드와이저 제로의 국내 상륙은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볍게 술을 마시려는 문화가 확산하는 데 따른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논·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지난해 2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2012년 13억원 규모에서 15배 가까이 성장했다.
골목상권에서도 이 같은 트렌드가 실제 매출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4월 1일부터 5월 12일까지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논알코올 맥주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약 2~3.5배 성장했다. 이 기간 GS25의 논알코올 맥주 판매량도 3.5배 급증했고, 이마트24의 논알코올 맥주 매출도 243% 증가했다.
주류업계에서는 오비맥주의 카스 0.0이 지난 2020년 출시된 뒤 2021년 12월까지 온라인에서만 400만캔 이상 판매됐다. 하이트진로의 하이트제로 0.00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0%가량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 |
↑ [사진 제공 = 하이네켄] |
또 소비자의 과반(56.4%)은 제품을 구매할 때 '맛'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논알코올 맥주를 무알코올 맥주보다 선호하는 이유로도 '맥주 맛에 가까워서'가 64.4%를 차지했다.
논알코올 맥주는 알코올이 1% 미만 포함된 것이고, 무알코올 맥주는 알코올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제품이다. 시중에서는 제품명에 0.0(논알코올)이 적힌 것과 0.00(무알코올)이 적힌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주류업계 일각에서는 논·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오는 2025년께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세가 붙지 않아 일반 맥주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열량이 낮아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과도 들어맞는다는 판단에서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애주가들 사이에서는 제대로 된 술이 아니라는 반발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판매현황 등을 살펴보면 시장 트렌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논·무알코올 맥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앞선 하이네켄 측의 조사에서 2030 소비자의 71.0%는 논·무알코올 맥주가 건전한 음주문화를 만드는 데 이바지한다고 응답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