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슈퍼컴퓨터보다 몇십만 배 빠른 퀀텀컴퓨터, 즉 양자컴퓨터는 흔히 꿈의 컴퓨터라고도 불립니다.
선진국들은 이미 퀀텀컴퓨터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퀀텀컴퓨터 개발에 착수합니다.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퀀텀컴퓨터의 핵심은 바로 큐비트입니다.
기존 디지털 컴퓨터는 0 혹은 1로 정보를 표현하는 '비트'를 사용합니다.
컴퓨터는 이 비트를 차례로 계산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하지만, 퀀텀컴퓨터는 '큐비트'를 사용합니다.
이 큐비트는 양자역학에 따라 0이면서 동시에 1인 상태인 '중첩'에 놓이게 되고, 퀀텀컴퓨터는 이 중첩 상태를 이용해 모든 큐비트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자연히 큐비트의 수가 많아질수록 퀀텀컴퓨터의 연산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50큐비트는 현존하는 슈퍼컴퓨터 성능을 뛰어넘고, 큐비트 수가 충분히 많아지면 기존 컴퓨터가 푸는데 100만 년 이상 걸리는 문제를 단 몇 초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용호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사업단장
- "(퀀텀컴퓨터로) 자연원리 규명을 통해 신약이나 신재료, 에너지 개발이나 최적화된 조합, 경로를 찾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퀀텀컴퓨터 분야는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 우리 정부도 본격적인 개발에 나섭니다.
약 1천 억 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세계 3번째로 50큐비트 퀀텀컴퓨터를 구축하고, 양자인터넷을 위한 핵심원천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정부와 학계, 기업이 함께하는 사업단을 출범시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호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양자컴퓨팅 활용분야는 세계적으로도 시작단계에 있어 우리나라의 관련 시장, 산업 선점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오늘 발족되는 양자컴퓨팅 구축 활용 협력 기업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큽니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2030년까지 양자기술 4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유영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