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A씨는 "처음엔 회사를 옮긴지 일 년이 채 안 돼서 이직하는 데 심적 부담이 있긴 했지만, 몸 담고 있는 업계가 이직이 잦은데다 좋은 기회여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면서 "올 초 이직했을 때 사내 분위기가 생각한 것과 달랐던 것도 이직 재도전의 이유가 됐다. 정년 생각하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좋은 조건에서 잘 맞은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반기 공개채용이 끝나가고 있지만 기업마다 상시채용과 경력직 채용이 이어지고 있고 하반기 채용시즌도 가까워지면서 채용시장 열기는 꺼지지 않고 있다. 구직 사이트에 매일 접속하며 더 나은 조건의 직장을 찾아 계속 '점프'하는 메뚜기 직장인들도 2030세대를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계속 회사를 옮겨 연봉을 높이는 '환승 이직'이 증가하고 있다. 수 년 전만 하더라도 이직을 하게 되면 이전 회사에서의 연차 소진 등을 이유로 2~3주 사이를 두고 다음 회사로 출근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엔 이 같은 휴식 기간을 줄여서라도 이직을 강행하는 사례도 많다.
최근 회사를 옮긴 20대 B씨는 "면접에서 경쟁자가 있길래 다음주부터 바로 출근하겠다고 '어필'했다"며 "이전 회사가 인수인계가 필요하다고 해서 금요일까지 근무하고 주말만 쉬고 새 회사로 출근했다. 계속 일해왔고 이직을 빌미로 쉴 생각도 없어서 바로 출근하는 데 아쉬움은 없었다"고 전했다.
B씨는 이전 회사에 큰 불만은 없었지만 연봉을 더 높여야 겠다고 생각해 계속 채용 사이트에 접속하며 4개월째 구직 생활을 이어와 '환승 이직'에 결국 성공했다. 그 동안 본 면접만 7번에 달한다.
그는 "면접을 보기 위해 연차를 쓸 때 눈치가 보이긴 했지만 스스로 잘못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회사가 직원을 잡으려면 더 나은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직장인 C씨 역시 "이직은 늘 품 안에 있는 사직서 같은 것"이라며 "평생직장이란 개념도 없어졌고, 코로나19 팬데믹에 회사에서 잘리는 계약직 동료를 봤다. 탈출구를 항상 마련해 놔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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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이동률을 보면 30세 미만 청년층이 20.5%로 가장 높아 20대 청년 등록 취업자 5명 중 1명은 지난 1년 동안 이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와 50대는 각각 13.0%와 13.7%를 기록했다.
특히 이동자 비율은 근속기간이 짧을수록 높았다. 1년 미만 근로자의 이동 비율이 39.2%로 가장 높았으며, 근속기간이 1~3년 미만인 등록 취업자의 이동률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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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직이 잦다 보니 이직 시도에 대해 다른 시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인사팀에 근무하는 D씨는 "이직을 자주 하는 사람을 선호하진 않는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이직이 많으면 끈기가 부족하다고 보는 편"이라며 "요샌 이직이 많은 경우 지원서에 이전 직장 경력을 일부 빼는 경우가 있어 면접에 들어가는 임원들
영업직원인 E씨는 "후배들이 이직 상담을 자주 하는데 들어주긴 하지만 회사에 거짓말하고 면접 보러 가는 걸 보면 좋게 보이진 않는다"며 "이해는 하지만 예전보다 정을 주지 않게 된다"고 전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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