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대 앞 거리. /사진=연합뉴스 |
서울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2016년 '인구 천만도시 서울'이 무너진 이후 6년 만인 올해 5월 서울 인구는 950만명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지난 6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서울 인구는 거주자, 거주불명자, 재외국민을 포함해 949만6887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의 이 같은 인구 감소는 최근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수도권 주변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가속화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매년 최저치를 경신하는 출산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외국인 인구 감소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서울연구원은 서울 인구가 하남, 화성, 김포, 시흥, 남양주 등 경기도의 대규모 신규 주택 공급지로 유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에서 경기로 이주한 사람들은 자가와 아파트 거주 비율이 대폭 상승하고 주택 면적도 늘었습니다. 집값이 치솟은 탓에 서울에서 양질의 주거 공간을 갖출 수 없게 되자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도로 이주한 것입니다.
↑ 서울대공원 입구. / 사진=연합뉴스 |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2억7818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17년 5월 6억708만원이던 가격이 5년 만에 2.1배로 뛴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평균 전셋값도 4억2618만원에서 6억7709만원으로 58.8% 증가했습니다.
반면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 6억2428만원이었습니다. 5년 전 3억2249만원에 비하면 93.5% 급등했지만, 서울과 비교하면 절반이 채 되지 않는 가격입니다. 서울에서 전세를 살 돈이면 경기도에서는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9158만원으로 서울의 5년 전 평균 전셋값보다 저렴한 상황입니다.
한편 높아진 서울 집값에 탈서울 행렬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분양가 상승마저 예고됐습니다. 분양가가 오르면 주변 구축 가격도 강보합세를 보이기 마련입니다. 분양가 상승이 전체 집값을 올려 탈서울 현상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규제지역 내 고분양가 심사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서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를 손질하고 건축 자재비 상승분을 공사비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한 만큼 향후 분양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 6일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 대통령실 주변 아파트들. / 사진=연합뉴스 |
통계청은 지난달 저출산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는 상황을 가정해 한국의 총인구가 2020년 5184만 명에서 2050년 4736만 명으로 8.6%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서울은 2020년 962만 명에서 2050년에는 720만 명으로 25.2%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시 인구의 중위연령은 42.8세에서 55.4세로 높아지면서 고령화 속도가 빨라져 '늙고 축
서울연구원의 김 실장은 "인구 자연 감소까지 겹치고 3기 신도시도 준비 중이라 서울 인구 감소는 가팔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이어 "서울과 주변 지역 사이에 역할 분담 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경기도에서 서울로 장거리 통근하는 사람들의 시간과 비용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