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큐셀이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한 168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 제공= 한화큐셀] |
8일 한화큐셀은 최근 미국 와이오밍주 태양광 발전소를 통해 현지 에너지기업에 전력을 공급한다는 내용의 전력거래계약(Power Purchase Agreement·P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PPA란 기업 등 전력구매자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일정 기간 계약된 가격으로 전력을 거래하는 제도를 뜻한다.
한화큐셀은 이번 사업이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의 사업 개발, 모듈 공급, 설계·조달·시공(EPC), PPA 체결을 포함하는 다운스트림 사업의 핵심적인 과정을 직접 수행하는 첫번째 사례라고 설명했다.
해당 발전소는 연간 약 350기가와트시(GWh)의 친환경 전력을 생산할 예정으로, 이는 한국 가정용 기준 약 39만명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생산된 전력은 현지 에너지 기업을 통해 전력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이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들은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소비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 이행 실적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유럽과 미국 등 주요 국가의 탄소국경세 도입이 본격화되고 RE100 선언,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이 확대되면서 PPA 계약 체결도 활발해지고 있다. RE100의 공동 주최사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에 따르면, RE100 가입 기업들이 PPA를 통해 조달한 재생에너지 비중은 2016년 13%에서 2020년 28%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또한 글로벌 조사기관인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2021년에 전 세계에서 기업이 PPA를 통해 구매한 재생에너지 규모는 31.1기가와트(GW)에 달한다. 이는 2016년 4.1GW에서 5년새 7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국내서도 기업 등 전력소비자가 PPA를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지난해 3월 전력소비자가 재생에너지 공급사업자와 직접 전력구매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한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RE100 이행을 약속한 국내 기업도 늘어나는 동시에 PPA 시장도 함께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한화큐셀은 국내외 여러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했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에서 168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미국에서 380MWh(메가와트시)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단지 개발에 착수하며 현지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했다. 지난해 말에는 경남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이사는 "한화큐셀은 발전소 사업과 분산 전원 사업 등을 포괄하는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발전소 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해 청정에너지 공급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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