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뒤 뚝 끊겼던 대규모 단체관광객이 처음으로 서울의 한 면세점을 찾았습니다.
텅텅 비었던 면세점에 모처럼 활기가 돌았는데, 희소식에도 면세점과 여행업계는 고사 위기라며 정부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형 관광버스가 연이어 서울의 한 면세점에 도착하고, 150여 명의 방문객이 쏟아져 나옵니다.
"안녕하세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해외 기업의 단체 포상 여행입니다.
▶ 인터뷰 : 리사 / 말레이시아 기업 직원
- "면세점에서 환대해줘서 너무 행복해요. 이렇게 오게 돼 기쁘고, 기회가 되면 또 한국에 오고 싶습니다."
▶ 인터뷰 : 카즈키 / 말레이시아 기업 대표
- "한국은 화장품과 아이돌, 음식이 유명하죠. 많은 회원이 한국에 가고 싶다고 요청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뒤 이렇게 대규모 포상 여행으로 해외 방문객이 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단체객은 두 시간 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모두 빠져나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면세점은 다시 텅 비었습니다."
첫 단체객 유치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국내 면세점의 성적은 초라합니다.
▶ 인터뷰 : 이상철 / 면세점 판촉팀장
- "코로나 이전 하루평균 1만 명 이상의 단체를 유치했지만, 현재 5-6월, 20명 내지 100명 이상의 단체를 일부 유치하고 있습니다."
중국 관광객에 의존한 면세점은 2020년 중국에 세계 1위 자리를 뺏겼고, 면세쇼핑에 주력한 여행업도 허덕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중국 내 면세한도가 대거 풀려 중국인 관광객이 예전처럼 국내를 다시 찾을지도 의문입니다.
▶ 인터뷰 : 변정우 /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명예교수
- "여행업이 정상화할 때 면세업도 어느 정도 정상화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측면에서 정책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 인터뷰 : 진상정 / 여행사 대표
- "호텔, 차량, 식당 이런 것들이 아직 회복이 안 된 상태입니다. 모든 여행 관련 업종은 그동안 전혀 영업을 못하고 있었죠."
9월 즈음 입국하겠다는 단체 관광객 문의가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외 대안을 찾고 관련업계를 살릴 정부의 지원책이 절실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
#MBN #MBN뉴스 #면세점단체방문 #중국1위탈환 #여행업9월부터문의 #이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