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 전시장 풍경. [사진 제공 = 한진그룹] |
이날 오후 열린 추모 사진전 개막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현민 한진 사장 등 유가족과 외부인사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조 선대회장 흉상 제막 행사도 열렸다.
조원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버님과 함께 출장길에 나서던 그 때가 생각이 난다"며 "바쁜 와중에도 카메라를 챙겨 같은 풍경을 각자 다른 앵글로 담아내고, 서로의 사진을 보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눴던 일들 하나하나가 아직도 기억 속에 선연하다"고 말했다.
조현민 사장은 가족 추모사를 통해 "일과 가족밖에 몰랐던 아버님이 쉬시기 위해서 어쩌면 이 지구가 너무 작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아버님을 다시 만나면 딸이라 너무 행복했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다고, 단 하루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고, 너무나 보고 싶다"며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표했다.
추모사에 나선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조양호 선대회장님께서는 일우라는 당신의 호처럼 큰 집과 같은 분이었다"며 "돌아보면 삶의 중요한 궤적마다 회장님의 도움과 가르침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전이 열리는 일우스페이스는 2010년 조 선대회장 유지에 따라 시민들을 위한 문화 전시공간으로 조성된 곳이다. 이번 전시에서 일우스페이스 1관에서는 조 선대회장이 비행기에서 촬영한 하늘의 모습과 다양한 대지의 풍경을 담은 작품 30점이 전시되며 2관에서는 풍경사진 15점과 달력 10점, 그리고 고인이 평소 아꼈던 사진집, 카메라, 가방 등의 유류품들을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사진전 기획을 맡은 사진작가 구본창 교수는 "조양호 선대회장께서 사진으로 남기신 길과 그 시선을 따라가보면 한계없고 자유로운 하늘과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동경과 따뜻한 애착, 그
지난 2019년 4월 별세한 조 선대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 성공적 개최를 이끌었던 '민간 외교관'이기도 했다. 사진사랑도 각별해 국내외 출장길에 언제나 사진기와 함께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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