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86만원 절약…쿠팡 와우, 가격 인상에도 타격 덜한 이유는

↑ [사진 출처 = 쿠팡]

오는 10일부터 쿠팡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 가격이 소폭 오르는 가운데 지난해 기준 900만 와우 회원 중 상위 10%, 약 90만명이 연평균 86만원을 절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켓배송(무료배송), 30일 무료반품, 와우 회원 전용 할인쿠폰 등 3가지 서비스에 따른 비용 절감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4월 기준 와우 멤버십 회원들 사이에서 할인 효과를 크게 보고 있는 상위 10%의 가입자가 매월 7만2000원 수준의 할인을 받는다고 자사 앱에 공지했다. 90만명 이상 회원들의 절약 금액은 3개월간 21만6000원, 연간 86만4000원으로 분석됐다.
와우 멤버십의 기존 요금인 월 2900원 기준으로 월 7만2000원의 할인 효과를 계산해보면 총 23개 상품을 무료배송 받은 것과 같다. 연간으로는 288개의 로켓 무료배송 효과다.
지난 2019년 론칭한 와우 멤버십은 로켓배송 무료배송, 30일 무료반품, 로켓직구 무료배송, 쿠팡플레이 무료시청 등 12가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와우 회원의 월 절약 요금은 이 가운데 로켓배송, 무료반품, 와우 전용 할인쿠폰 등 3가지만 고려한 것이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인 로켓프레시, 쿠팡플레이 무료시청 등 기타 서비스를 포함하면 혜택 금액이 더 커진다.
이 때문에 업계는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쿠팡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에도 소비자 저항이 비교적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12월부터 신규 유료 멤버십 가입자에 한해 4990원을 받기 시작했고 10일부터는 기존 회원 이용료를 299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송 혜택이 확실하다는 점만으로도 쿠팡 와우 멤버십의 소비자 충성도가 높다"면서 "이제 기존 회원까지 월 4990원을 지불해야 해 부담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당장 해지하는 이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의 성장세도 지켜볼 만하다. 개별적으로 월 요금을 내는 넷플릭스, 티빙 등과 달리 와우 회원이라면 손흥민의 토트넘 등 스포츠 경기를 비롯한 다양한 영화, TV프로그램을 쿠팡플레이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쿠팡플레이는 특히 K리그, NFL(미국프로풋볼), MLS(미국프로축구),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등의 중계권을 따내며 스포츠 중계 영역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달 23일 진행된 손흥민의 아시아인 최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결정전 경기에는 많은 접속 인파가 몰리면서 한때 접속 장애가 일어나기도 했다.
현재 쿠팡 와우 멤버십을 이용하는 고객은 900만명 이상으로 집계된다. 2020년 600만명 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와우 멤버십 회원의 소비 금액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와우 회원을 포함한 쿠팡 활성고객 1인당 구입액은 283달러(3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이상 늘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