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수확기 밭작물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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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되는 가뭄으로 모내기를 제때 못한 충남 태안군 이원면 이원 간척지 논에 잡초만 무성한 모습. / 사진=연합뉴스 |
연초부터 지속된 가뭄으로 부진한 작황에 양파와 감자 등 밭작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일부 품목은 재배면적까지 축소된 상태여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양파 15kg의 도매가격은 1만7840원으로 1년 전 9075원보다 96.6% 올랐습니다. 한 달 전의 1만2946원과 비교해도 37.6% 상승한 것입니다. 감자는 이달 2일 기준 20kg 도매가가 3만8120원으로 1년 전의 2만4284원보다 57% 상승했습니다. 깐마늘(국산) 20kg도 2일 기준 17만5000원으로 1년 전의 14만7500원보다 18.6% 높아졌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재배면적 축소에다 가뭄으로 인한 출하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가격 인상 폭도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4∼5월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크게 적은 데다 일교차도 커 양파·마늘 작황이 부진하고 수확량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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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가뭄 / 사진=연합뉴스 |
올 초만 해도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던 양파의 경우 가격 하락으로 인해 재배 농가가 줄면서 재배 면적도 감소했습니다. 여기에다 건조한 날씨와 가뭄이 이어지면서 시장에 나가는 A급 상품 물량이 부족해져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마늘 역시 제주를 제외한 전국 주요 산지에서 생육지표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나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마늘 주산지 일조시간은 평년 대비 많았지만 강수량이 적고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것이 원인입니다. 생육 부진으로 마늘 단위당 수확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감자도 가뭄과 건조한 날씨 때문에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농업관측센터는 노지 봄감자 생산량이 34만1000∼35만4000t(톤)으로 작년보다 6.7∼10.2% 감소함에 따라 6월 감자 출하량도 작년보다 6.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올해 감자 농가 중 마늘·생강 재배 등으로 전환한 농가가 많아 재배 면적도 20% 가량 줄었습니다.
일조량과 물이 작황에 큰 영향을 주는 노지 재배 옥수수 역시 가뭄이 가격 불안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달 중순까지도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열매를 맺지 못하거나 맺더라도 상품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누적 강수량은 160.7㎜로 평년(310㎜)의 52% 수준에 그쳤습니다. 지난달 2일부터 이달 1일까지 5월 한 달간 전국의 평균 누적 강수량은 평년(104.2㎜)의 5.6% 수준인 5.8㎜에 불과했습니다.
정부도 수확기 밭작물의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섰습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26일 노지 밭작물에 대한 급수 대책비 25억원을 지원했으며 가뭄 상황에
감자 수급 안정을 위해 올해 초부터 도매 시장을 통해 국산·수입산 비축 감자를 공급하는 방안도 내세우고 있습니다. 가공용 감자 1만2810t에는 연말까지 관세율을 0%로 낮추는 할당관세를 적용했습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예비비 등을 투입해 관정 개발, 양수 장비 및 살수차 지원, 하천 준설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